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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장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발표!

  • 작성일 2014-03-05
  • 조회수 1,096

 


 


2013년 문장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발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버문학광장, 청소년 대상 연중 수시 온라인 창작공모 《 연중 글쓰기 대축제 》(문장 청소년문학상) 수상자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 부문별 수상자 및 수상작


  - 수상작품과 수상소감 등은 《글틴웹진》에 게재할 예정입니다.(3월 15일)

  - 장려상(글틴 지킴이상) 수상자는 별도로 안내해드릴 예정입니다.


 










































구분부문작품명필명
대상보기권택석
최우수상비평&감상곡비처럼 - 김애란론 보기韓雪
우수상게를 먹으며 보기기린꿈
이야기글보기小浪
생활글외계인 보기블루모니
비평&감상글도그빌(Dogville) 보기동경이

 


 


▶ 심사위원 명단


  고봉준, 구병모, 김미정, 김소연, 김중일, 박상률, 정세랑, 좌 백(가나다 순)


 


 


▶ 부문별 심사평


 


    심사총평


    ‘심사’를 가리켜 흔히 옥석을 가리는 행위라고 한다. 값진 보석과 무가치한 돌멩이를 구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미 월장원이라는 한 단계를 거쳐 올라온 작품들에 돌멩이는 거의 없었다. 물론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끌어낼 탁월한 작품도 선뜻 눈에 띄지 않았다. 하여, 심사위원들은 장르별로 두 편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선정된 8편의 작품을 놓고 긴 토론을 했다. 제한된 지면에서 모두 밝힐 수는 없으나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어떤 근거로 순위를 결정할 것인가, 안정적인 작품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가운데 어느 쪽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인가, 장르에 따라 원고의 분량이 다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여러 차례 월장원에 선정된 사람에게 가산점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심사를 맡은 여덟 명이 각자의 잣대를 제시하고 자유토론을 펼쳤다. 그 결과 상위입선작은 작품성을 가장 우선시하고, 나머지 수상작들은 청소년다운 시선이 잘 드러난 작품을 선정하자는 데 합의했다.

    사실 ‘작품성’이라는 말 자체에 이미 일정한 미학적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심사위원에게는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 다른 심사위원에게는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 이번 심사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 심각한 결점이나 치명적인 약점이 없는 작품이 반사이익을 얻기 마련이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의 순위결정에 쉽게 합의하지 못했으나 생활글과 이야기글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4편의 작품에 대상과 최우수상을 줄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래서 시와 비평&감상글을 두고 다시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역시 우수작으로 선정된 4편의 작품 가운데 시 장르 우수작들의 수준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상대적으로 비평&감상글은 그 문제의식과 열정을 아무리 높이 산다고 해도 군더더기가 많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여러 심사위원들이 분야별 심사평에서 자세한 조언을 하기로 했으니 수상자와 비수상자 모두가 향후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학자는 우리가 대학에 가는 이유는 절망하기 위해서라고 했고, 또 어떤 철학자는 철학이란 내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절망이, 무지에 대한 지(知)가 모든 일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디 수상자들은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에 먼저 귀를 기울이기를 희망한다. 수상자에게는 박수를, 수상을 못한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 여러분의 글을 읽는 시간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시 부문 심사평


    2013년부터 월장원에 선정된 12편의 작품들을 꼼꼼하게 읽었다. 이미 월장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작품들이니 만큼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리 없이 드러나고 그것을 풀어내는 시적 형식에 있어서도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보여주었다. 저마다 나름의 성취를 보여주었지만 크고 작은 결점들도 있었다. 사실 청소년들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의 결점은 노력 여부에 따라 오히려 ‘가능성’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현재 건너고 있는 삶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빛나고 매력적인 미완성의 ‘결점’들을 시를 통해 많이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단순히 태만의 결과가 아닌 좋은 시를 쓰기 위한 노력 속에서 발생하는 패기와 그로인한 어떤 결점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훗날 자신만의 시의 도시를 세울 수 있는 영토를 개척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심사를 하며 진짜 아쉬웠던 점은 능숙하고 안정된 숙달됨에 있었다. 시의 안정감과 완성도는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분명히 필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더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기 위해서는, 제 나이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끌어올릴 수 있는 패기와 감성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들을 두루 만족하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작품들 중에서 특히 기린꿈의 「게를 먹으며」, 듄의 「반딧불, 아이들」, 권택석의 「등」을 주목했다. 시를 끌고 가는 인식의 힘과 형식적으로 시를 만들어내는 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듄의 「반딧불, 아이들」은 아름다운 한편의 우화를 펼쳐 보여준다. 장황하지 않고 간결하고 짧게 툭툭 던져놓는 이미지에 힘이 실려 있다. 마치 물 위로 튀어오르는 ‘물수제비’처럼 말이다. 모든 반딧불은 별이 낳은 아이이며, 반딧불이 자라서 별을 낳게 된다는 발상의 축을 중심으로 ‘몽고반점’과 ‘천공’과 ‘엄마의 태몽’이라는 신비로운 이미지들이 모여들며 아름다운 별자리 하나를 그려낸다. 그러나 단조로운 결말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기린꿈의 「게를 먹으며」는 전체적으로 유려하다. 시를 끌고 가는 리듬에 여유가 있으면서 필요할 때 긴장감을 보탤 줄도 안다. 다만 ‘사라지는 것과 살아지는 것의 차이’ 등의 일부 구절은 기성 시인들이 종종 구사했던 비유를 답습하는 듯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 밖의 모든 비유의 수준은 크게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요컨대 흠잡을 데가 많지 않은 유려한 작품이지만 그 이미지들이 과연 자신만의 내밀하고 깊숙한 곳에서 온전히 채굴된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여러모로 기린꿈의 「게를 먹으며」은 권택석의 「등」이라는 작품이 없었다면 가장 앞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권택석의 「등」은 기린꿈의 「게를 먹으며」만큼이나 능숙하게 이미지를 다룬다. 보다 뛰어난 한 가지는 시속에서 형상화 해 내고 있는 이미지의 진폭이 더 깊고 크다. 기린꿈의「게를 먹으며」는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범위의 공간 안에서 천천히 이미지들이 전이되고 있다면, 권택석의「등」은 시작과 동시에 ‘세상의 모든 뒷골목’으로 단숨에 이미지를 확장하며 시를 끌고 간다. 뒤이어 ‘유럽의 들판’ 등 거대한 공간을 거침없이 끌어들여 시를 조율한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뒷골목’처럼 깊고 ‘유럽의 들판’처럼 넓고 멀고 슬픈 ‘아버지의 등’을 긁게 되는 공통 체험의 장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며 공감대를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점점 떠나가고 저물어 가는 사람들의 굽은 뒷모습으로 이르는 시의 여정에서, 특별히 자극적인 이미지 돌출 없이도 시종일관 시적 착상을 섬세하게 붙잡고 놓치지 않으며 오히려 점점 더 긴장감 있게 키워 가는 인식의 힘과 차분하고 묵직한 힘이 실린 언어의 전개가 이 시가 보여주는 큰 덕목이다.


 


● 심사위원 : 김소연(시인), 김중일(시인)


 


 


 


    이야기글 부문 심사평


    올라온 소설들은 저마다 장점과 한계가 명확했다. 소재가 독특하다 싶으면 이야기 구성이 덜 되어 있었고, 비교적 안정된 문장력을 지녔으나 발상과 서사가 상투적인 경우도 있었다. 때로는 불가해한 정신세계를 펼치려는 몇몇 시도들도 눈에 띄었는데, 기성작가의 분위기 흉내와 답습에 골몰한 점이 아쉽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한계를 덮을 만큼의 뚜렷한 장점을 선보인 소설은 드물었고, 따라서 연장원작을 뽑는다는 것은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장점 중에 어떤 요소를 높이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에 가까웠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글 부문의 심의위원들은 젊은 패기와 그 또래만이 선보일 수 있는 감각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마지막까지 논의한 작품은 「우리는 반드시 행복한 결말을」과 「몽」 두 편이었다. 「우리는…」은 이야기 흐름과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구성이 대체로 매끄럽고, 훈훈한 마무리가 입가에 미소를 띠게도 했다. 서사와 문장에 있어서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 자연스러움도 미덕이었다. 곳곳에 포진된 클리셰의 기시감이나 상투성을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보인다.

    「몽」은 다소 문장이 거칠고 구성이 산만하다. 그러나 이 소설의 전체 줄기가 꿈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 정도 수준의 돌출과 맥락 없음은 용인될 만하다고 보았고(비록 작가의 의도라기보다는 우연에 가까워 보이지만, 소재와 구성이 이런 방식으로 만난 것이니 광범위하게는 이 또한 능력인 셈), 다수의 청소년들을 옥죄는 입시 제도에 날리는 비극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한 방은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모자람이 없으며, 무엇보다 이 시절이 아니면 쓰기 힘든 이야기의 풋풋함에 손을 들어주었다.


 


● 심사위원 : 구병모(소설가), 좌 백(소설가)


 


 


 


    생활글 부문 심사평


    자신의 삶에 대해 길지 않은 분량 안에서 충분히 문학적으로 풀어내기란 기성 작가들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생활글이란 픽션을 한 겹도 빌리지 않고 맨얼굴로 써야 하면서도 동시에 어떤 고유의 아름다움과 단단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장르입니다.

    「당신의 유리눈」과 「아름다운 것에서 찾는 행복」은 마음에 오래 남는 경험들을 한 편의 글로 충분히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조금 더 밀도 있게 축약하고 작가 고유의 생각을 뼈대를 세워 더한다면 다음에는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논의된 두 작품은 「진주 없는 조개」와 「외계인」이었습니다. 「진주 없는 조개」는 심사위원 모두 “세련된 감성이 있다”며 감탄한 작품입니다. 다만 폭발하는 에너지에 비해 문장의 경우 조금 차분하게 다듬을 필요성이 보였습니다. 「외계인」의 경우는 굉장히 안정적인 문장과 구성을 이미 갖추고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본인과 가족 모두가 감당하고 있는 아픔을 마주하는 진정성이 좋았습니다. 두 작품의 매력이 달라서 오래 논의되었지만, 완성도를 두고 결국 「외계인」을 뽑았습니다.

모두 언젠가 훌륭한 글을 쓰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친구들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며 닮고 싶은 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심사위원 : 박상률(소설가), 정세랑(소설가)


 


 


 


    비평&감상글 부문 심사평


    「도그빌」은, 정제되고 안정된 문장, 스타일이 장점이다. 다루는 영화 속에서 ‘개인-사회(공동체) 사이에서의 윤리란 어떤 것일까’를 읽고 풀어가는 논지 역시 설득력이 있었다. 세련미, 완성도 측면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글이었다. 그런데 이 안정감, 세련됨에 글쓴이의 개성이 오히려 묻힌 느낌도 든다. 가령, 글의 도입부가 단적으로 이런 징후를 보여준다. 도입부에서는 기시감이 들 정도로 글쓴이의 개성이 사라져있다. 물론 다루는 텍스트에 대한 기본정보를 독자와 공유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비평, 감상글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과 구분되는/넘어서는 무엇, 그것을 말하기 위한 노력과 패기다.?

    「곡비처럼-김애란론」은 김애란의 소설들을 “타자에 대한 위로”의 문학으로 읽어낸 글이다. 일단 다루고 있는 텍스트의 풍부함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한 작가에 대한 상찬(종종 작가론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위무로서의 문학, 문학의 효용을 이야기하려는 의욕이 의미 있었다. 물론 다루는 텍스트 사이의 비유기성, 개념의 자의성과 무리한 연결(ex, 곡비성, 채플린적 곡비성, 윤동주적 곡비성), 다소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 등은 필히 보완하거나 재고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들을 상쇄할만큼, 대상에 대한 글쓴이의 파토스가 강렬했고 설득력 있었다.

    모든 감상, 비평글의 출발은, 무언가에 대해 남에게 이야기하고 설득시키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그 ‘욕구’다. 이것은 비평의 제도적 형식, 세련된 문장이나 스타일 이전에 갖추어야 할 미덕인 동시에 잃지 않아야 할 초심이기도 하다.


 


● 심사위원 : 고봉준(문학평론가), 김미정(문학평론가)


 


 


 


- 심사위원들의 수상작 심사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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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건

  • 블루모니

    감사합니다!

    • 2014-03-16 19:04:30
    블루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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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ㅋㅋㅋ축하드려요! 예상이 맞아서 뭔가 더 뿌듯합니다

    • 2014-03-07 04:28:3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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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 2014-03-05 23: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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