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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10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선정 발표

  • 작성일 2015-04-20
  • 조회수 778

 
 

(축)2014년 제10회 문장청소년 문학상 선정 발표

 

 

  제10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심사와 발표 모두 너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드리고요~
  응모해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모두 축하드립니다.

 

구분 분야 작품명 필명
대상 이야기글 인신되기 프로젝트 L
최우수상 머리카락 흐린
우수상 주말 김밥집 해영
이야기글 스테이지 19 해영
생활글 민달팽이 아빠 헤엄
비평&감상글 허상-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韓雪
 

    아울러 장려상(일명 : 글틴지킴이상)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게시판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친구들이 받는 상입니다.

 
구분 분야 필명
장려 바쿠걸
이야기글 아그책
 

- 2014년 제10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 ● 이야기글 부문 심사평

 

    오늘날 청소년들이 어떠한 문제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지 짐작 가능할 정도로, 보편적이고 사회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 다수였다. 당장 문학전문잡지에 게재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단편이 여러 편 눈에 띄어, 심사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특히나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의 경우 주제 의식이 분명하고, 인물 형상화도 무리 없이 잘 이루어졌다. 꽤 정확하게 문장을 구사하는 데다, 플롯을 짜는 솜씨가 능수능란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담당한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작품은 「스테이지 19」와 「곰팡이자녀 아르바이트」 「인신되기 프로젝트」였다. 「스테이지 19」와 「곰팡이자녀 아르바이트」는 동일한 문청의 작품으로, 왕따 문제와 결손 가정을 소재로 삼았다. 이미 익숙한 소재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루저인 아버지를 바라보던 시선이, 원망의 시선에서 연민의 시선으로 바뀌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어른들을 원망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끌어안으려 안간힘을 쓰는 과정이 슬프고 어여쁘면서도, 다소 억지스럽고 작위적이어서 아쉬움을 주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지나친 우연에 기대는 부분들이 거슬렸다.
    「인신되기 프로젝트」는 자살토끼로 불리는 여중생과 그녀를 지켜보는 화자가 주인공으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신(神)이 되고자 하는 아이, 왕따를 당하기 전에 먼저 다른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아이, 섭생이 엉망인 아이…… 화자는 그 아이가 자살을 시도하다가 자살을 할 수 없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과장 없이 들려준다. ‘자살’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과장되지 않게, 감정을 절제하면서 끝까지 끌고 가는 능청스러움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문장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했고, 자살토끼라는 결정적인 인물을 매력적으로 형상화화는 데 성공했다.
같은 소재와 주제라 하더라도, 반대로 낯설고 기발한 소재와 주제라 하더라도,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문체와 시선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우쳐주는 심사였다.
 
심사위원 : 권지예 / 김숨

 

 

 - ● 시 부문 심사평

 

    청소년들의 시를 읽는 일은 유쾌한 일이었으나 한 작품만을 선택해야 하는 일은 미안하고도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논의된 시작품은 「복용」,「눈길」,「가난이란」그리고 「주말 김밥집」과「머리카락」등 다섯 편이었다. 먼저,「복용」과「눈길」은 말을 좀 더 아껴도 좋을 것 같았고, 반대로「가난이란」은 말을 너무 아껴서 소품에 가까운 시가 되고 만 것 같아 아쉬웠다.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이 두드러지는 「주말 김밥집」은 익숙한 일상생활에서 낯선 지점을 찾아내는 눈이 맑아 보였지만 아직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머리카락」은 시를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만만치 않은 시작품이었다. 불필요한 잔가지가 더러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보려고 하는 눈과 더불어 끈질기게 ‘교감(交感)’하려고 하는 자세는 분명 높이 평가할만했다.
 
심사위원 : 김기택 / 박성우

 

 

 - ● 생활글 부문 심사평

 

    생활 글 분야에는 청소년들의 진솔한 고민과 치열한 사색의 흔적이 엿보이는 글이 많았다. 본심에 올라온 17편의 글은 모두 큰 작가로 성장가능성을 담고 있는 수작(秀作)이었다. 그러나 내용전개가 도식적이거나, 감상(感傷)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작품들도 적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민달팽이 아빠”와 “뱃속의 꽃” 가운데 어느 것을 수상작으로 선정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민달팽이 아빠”는 따뜻한 가족사랑, 긍정과 희망이 엿보이는 좋은 작품이다. 자기 집을 구하지 못하는 아빠를 위로하고 싶어 집으로 삼으라며 잠든 아빠의 등에 달팽이 껍질을 갖다 대며 소원을 비는 딸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 절제된 표현도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뱃속의 꽃” 또한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깨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훌륭한 글이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를 출산하는 언니의 모습과, 태어난 아기가 던지는 훈훈한 희망이 울림 크게 다가왔다. 그러나 고난에서 성장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대한 묘사와 설명에는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측면도 있었다. 몇 가지 점만 다듬는다면 훌륭한 작가로 거듭날 문재(文才)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십대 성장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응모작 대부분의 주제가 자살, 죽음, 실업, 가난 등으로 무겁고 어두웠다. 좋은 ‘생활 글’의 특징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번득이는 통찰로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데 있다. 추후 응모하는 생활 글 분야에 지원할 지원자들은 이 점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심사위원 : 권혁웅 / 안광복

 

 

 - ● 비평&감상글 부문 심사평

 

    부럽습니다. 고독을 견디고 즐기며 쓴 글을 읽어 줄 글벗이 있고, 처음 가는 글길에 앞선 발자국 같은 작가선생님이 계시는 ‘글틴.’ 그곳에서 뒹굴뒹굴 글을 쓰고 읽으며 생각하는 십대 문청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오늘날처럼 물질이 풍요롭고 생활이 편리하며 삶이 안락한 시대일수록 정신은 오히려 나태해져 사상의 빈곤을 초래하기 쉬운 법이지요. 교회보다 더 많은 학원, 교과서보다 수십 수백 배 많은 참고서, 동네마다 시, 구립, 마을도서관이 있는 풍요의 시대. 하지만 최고의 물맛은 갈증이 만들어 내는 법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강요로 우리 청소년들이 읽기와 쓰기의 참맛을 잃어가고 있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빈곤과 갈증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더욱 글틴 문청들이 대견스럽습니다. 학교, 학원, 집에서 선생님과 부모님 눈만 피하면 눈떠 잠들 때까지 얼굴을 파묻고 스마트폰 게임세상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슬픈 우리 십대 자화상. 하지만 그 속에 글틴 문청들이 있다는 게 정말이지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그러니 심사 같은 건 집어치우고 당신들을 만나 한 번 안아주고 싶을 따름입니다.
    다만 당신들보다 수십 년 먼저 고민하며 글을 써온 선배 문인으로서 ‘바람’ 한마디쯤은 건네야 도리겠다 싶습니다. 월 장원을 거쳐 각 부문 최종 심사에 올라온 글들은 모두 일정한 문장력과 표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글 갈래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독서량과 분석의 연륜이 요구되는 비평글에서는 형식이나 구성면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글틴만의 톡톡 ‘튀는’ 글이 잘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아직 미숙해 선배들의 글을 열심히 읽고 모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어도 발상과 표현에서 눈이 번쩍 뜨이도록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는 글은 찾기 힘들었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글에서도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지요. 하지만 문학을 포함한 예술사의 도도한 흐름을 돌아보면 그 길을 낸 것은 언제나 ‘새로움’이었어요. 이전 시대와는 다른 발견으로서 새로운 작품과 작가가 호수에 구멍을 내어 멈추었던 물길을 강으로 흐르게 했습니다. 그러니 글틴 문청들은 기본기를 익히고 또 익히되 한 번쯤은 튀어 보세요. 바야흐로 눈부시게 푸르러 튀는 당신들의 봄입니다.
 
심사위원 : 하응백 / 박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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