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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와 통하다

  • 작성일 2008-08-11
  • 조회수 1,348

낭독자 : 이안/이안

살구나무와 통하다

이안



살구꽃 봉오리를 활짝 터뜨리는 건

살구나무가 아니다

살구나무는 꽃봉오리의 어느 절정에서

꽃을 향한 간곡한 기도를 내려놓는다

꽃봉오리와 꽃의 그

빛나는 순간에

들어 올렸던 손을 슬그머니

거두어들인다

한 상 가득 꽃봉오리를 차려놓고

몇 걸음 물러나

꿀벌과 나비와 방울새를

기다리는 것이다

문고리까지만 따고

자기는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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