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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적다

  • 작성일 2008-08-11
  • 조회수 989

낭독자 : 이안/이안

꿈을 적다

이안



꿈에서 나는 언제나 고향에 살았다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표준어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어머이' '아부지' '성'을 버렸다

순하디 순한

'그랬어유'와 '야'를 버렸다

오가 언년이 흥기 주덕이 용각이 형을 버렸다

고등학교까지 교과서에 충실함으로써

고향과 관련한

모든 것을 스무 살 전에 버릴 수 있었다

나는 사람이었고

사람은 나서 서울로 가는 거였으므로

그 뒤 아버지 어머니도 가산을 정리해 상경하시고

젊은 아버지의

손수 지으신 고향집도 팔리고 헐렸다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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