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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시

  • 작성일 2008-08-11
  • 조회수 1,465

낭독자 : 이안/이안

유고시 

이안



마당 가 돌무더기에 흰 끄나풀 같은 것이 어른거린다

뱀 허물이다 머리를 땅에 박고,

이리로 저리로 요렇게 조렇게 들어가셨소

내가 그 증거요!

온 허물로 가리킨다

이건 단순한 허물이 아니라

뱀에 의한,

뱀이 썼던 허물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이 안에 뱀이 있었다는 것

저 안 어디쯤

진짜가 있다는 것

울고불고 마지막까지

뒤집어쓰고 살아온 시를 놓아주고

생것이 사라져간 쪽을 향해

입 꽉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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