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장의사
- 작성일 20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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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장의사
우대식
동강 낮은 물에서 낯선 밤을 지새고
호이 호이 높고도 괴이한 소리 들으며
새벽강을 빠져나왔다
언제나 뒤를 따르던 한 마리 삵이
허무를 부풀릴 따름이라고
모든 낯선 풍경을 거부했다
영월역으로 가다가 멈추어 선 자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의사가 그 곳에 있었다
오랜 건물에 대교약졸의 한글체로
다붓다붓 쓰여진 진달래 장의사
내 유언장을 깨진 얼음에 핀 매죽도(梅竹圖)처럼 새기나니
죽음 이후의 모든 일을 이곳에 맡긴다
모든 강이 끝나는 곳에서
백파의 잔해를 쓰다듬고
꽃피는 피안의 강가로 천천히 인도하는 곳
진달래 장의사
노란 장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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