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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길

  • 작성일 2007-03-06
  • 조회수 551

낭독자 : 도종환/도종환

   

처음 가는 길

 

도 종 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도종환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문학동네, 2006(2006년 3분기 우수문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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