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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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숨겨진 보물 같은 책이야기]허삼관매혈기
위대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서 언제나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허삼관이 주는 진한 애정과 인간애다. 그는 누구보다도 아내를 사랑했고, 장남인 일락이를 사랑했다. 평범한 사람이 이끌어낸 진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작가 위화의 멋진 글 터치다. 중국을 이야기하면 「삼국지」나 「손자병법」 같은 고전을 생각하기 쉽지만, 위화의『허삼관 매혈기』는 중국사람들의 진솔한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 수작이다. 젊은이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유희민(소설가) 1960년 목포 출생. 201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글틴 웹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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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허구가 사실과 만날때 (2)
이 작품을 읽고 잔잔하고 훈훈하면서 애틋한 감동에 사로잡히지 않을 독자가 얼마나 될까 싶다. ‘따뜻한’ 이라는 가슴 푸근해지는 형용사가 ‘영혼’이라는 신비로운 명사와 조합된 제목에서 이미 그런 감동을 예고해 준다. 그에 반해 원제인 ‘작은 나무의 교육(The Education of Little Tree)’은 얼마나 건조한가. 여기서 ‘작은 나무’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나’이다. 그러니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다섯 살에 고아가 된 ‘작은 나무’가 산에서 사는 인디언 혼혈인 할아버지와 순수 인디언 할머니에게 보내져 그들과 함께 산 어린 시절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 시절은, 그 종족의 삶의 방식은 이미 상실되었음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과거형으로 제시된다. 작은 나무의 교육 부모를 여읜 작은 나무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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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포항 책방수북(제1회)
또 한 가지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아버지의 축사 외 신혼여행 준비 중인 딸의 가방에 몰래 넣어 둔 아버지들의 조그만 쪽지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원고를 준비하실 때 아버지들로부터 딸에게 건넨 쪽지까지 받아서 책에 수록했다는데 시집가는 것도 하나의 이별이라 생각한 아버지의 애틋함이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나경 : 저도 축사 뒤 아버지의 쪽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아버지로서 무심했고 조금은 냉랭하게 대했던 딸에 대한 미안함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어느덧 훌쩍 자라 부모 곁을 떠나는 딸이 대견하고 고마우면서도 아쉬움과 허전함에 돌아서서 눈물 훔치는 아버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저도 많이 울었어요. 이슬 : 아버지들이 그 상황에서도 신혼여행 갈 딸에게 줄 조그만 편지를 준비했다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