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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SF문학<5>-우주여행, 상상과 과학사이에서 줄타기
지금은 한국 근대 과학소설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입니다. 1991년부터 SF 전문 기획번역가이자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KBS 라디오와 YTN-TV, 동아일보, 과학동아, 한겨레21, 씨네21, 전자신문, 페이퍼 등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습니다. 낸 책으로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공저), <라마와의 랑데부>(옮김), <세계 SF 걸작선>(편역), <토탈호러>(편역) 등 20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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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누구나 아무도 12회] 과학과 우화의 사이에서-동물문학
이것은 과학적 기록이면서 동시에 문학이다. 과학적 기록으로서 현기증이 날 정도로 세밀하고 끈질긴 관찰과 실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관찰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정확하면서도 독창적인 시적표현을 사용하여 기술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파브르가 ‘곤충의 시인’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가 이것이다. 『동물농장』과 『정글북』 한편으로 동물문학에는 위의 사전적 정의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동물농장』과 『정글북』으로 대표되는 경향의 작품들도 있다. 가상의 국가인 오세아니아를 무대로 독재자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경고를 그려낸 디스토피아 소설 『1984』(1949)의 작가인 조지 오웰(1903~1950)은 또 하나의 대표작 『동물농장』(1945)에서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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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비판의 비판
왜냐하면 과학은 항상 자신과 다른 어떤 것에 관한 과학들로 분열되어 있으며, 과학의 과학(즉 과학 자체의 본성을 밝힐 수 있는 과학, 혹은 지식 자체의 본성을 밝힐 수 있는 지식)이 밝힐 수밖에 없는 과학 자체의 의미는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령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구별이 있다면, 이때 ‘과학’은 자연과 인간(혹은 문화)의 구별에 따라 분열되고, 그때 그 과학들의 의미는 다의적이 된다(과학의 객체가 다르게 되고 다양해지면, 과학 자체의 성격과 의미도 다르게 되고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혹은, 만일 자연과학과 정신과학을 구별한다면(가령 딜타이나 가다머의 경우처럼), 그때 서로 다른 두 과학들 사이의 다의성과 이질성을 낳는 것은 자연과 정신의 구별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문제는 이것이다. 그 두 과학이 ‘과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어떤 본질적인 관계성 속에 있는 한에서, 그 둘의 다의성 속에는 어떤 종류의 일의성이 작동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