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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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한국 문학 번역, 그 슬픈 실상
한국 문학 번역 작품들을 충분히 많이 검토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제문학상을 받은 번역작의 수준이 내가 이 글에서 검토하고 밝힌 이 정도라는 사실은 한국 문학 번역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대거상 심사위원들이 생각했을 때 「밤의 여행자들」은 번역의 문제를 뛰어넘을 어떤 매력이 있었으리라.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가진 주제의 힘, 메시지의 힘에 있었으리라.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인정받는 시대에 들어섰으나 시각성이 강한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문학은 번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한국 문학 번역이 한 단계 올라서려면 번역지원도 필요하고 좋은 번역가 발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국 문학 번역에 진지한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던 2016년은 한국 문단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번역의 수준’이라는 것이 비평적인 화제로 떠올랐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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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번역의 역설
[비평in문학] <새로운 시대, 문학의 키워드> ‘여성, 노동’같은 전통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문체, 주체’와 같은 비평 키워드나 ‘번역, 상호텍스트성’같은 문학적 키워드, ‘환상, 무의식’같은 인접학문 그리고 ‘빅데이터, 가상현실’같은 미래용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문학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비평in문학]의 새로운 비평 기획입니다. 번역의 역설 - 번역을 둘러싼 네 가지 오해 조 재 룡 어머니의 혀에 파묻혀서 고립할지, 순수언어로 탈피해서 고립할지 양자택일하는 길뿐인가요? 정말 그런가요? 사시키 아타루1) * 번역은 ‘지(知)’를 교류하게 만드는 ‘문(文)’의 ‘활동’이다. 그러니까 인류의 지식과 사유는 번역을 통해, 번역 안에서 어디론가 이동하고 어느 지점들을 횡단하는 것이다. 번역은 ‘지’를 ‘문’의 순환을 통해 ‘다시’ 위치시킨다. 번역은 이렇게 언어와 사유를 변형시킨다. 이 양자의 변형은 동시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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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최근 문학계 주요 현황 분석
번역 도서의 경우도 일반 단행본이 64.0%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도서의 경우 일반 단행본의 증가를 필두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국내 일반 단행본은 2016년 6,846건에서 7,409건으로 563건 증가했다. 반면 번역 도서는 2017년도에 감소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일반 단행본은 117건, 아동 단행본은 73건 감소했다. 〈표3. 문학 분야 도서 유형별 출판 건수 및 비율〉 앞서 살펴보았듯이 문학 분야가 여타 시각, 공연예술과의 관계는 균형점을 이루며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에서 문학 분야가 세부적으로 약간의 활동 위축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 위상을 심각하게 상실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예술위원회가 도모하는 '공유경제 플랫폼' 문학장 구축에서 볼 때 문학 생태계의 변화를 유도할 시점으로 보인다. 문학이 시각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넘어 통섭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