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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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동창회 참여 후기] 십대에 십대다운 글쓰기, 십대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렇더라도 십대에 십대다운 글을 쓰는 것이 십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십대에게 새삼 부러움을 느꼈던 인터뷰였다. ◆ 필자소개 / 이상학 (수업에서 가장 앞줄, 오른쪽 끝에 앉는 학생)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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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김중일 픽션에세이]삼십대 그리고 작별이란 말
[김중일 픽션에세이] 삼십대 그리고 작별이란 말 김중일 변변한 작별도 없이 삼십대가 가고 있다. 작별 위에 누워 작별을 덮고 작별을 먹고 작별을 마시며 작별을 타고 작별을 지나 작별에 도착하여 작별을 열고 작별 속으로 들어가 작별의 한가운데에서 매 순간 작별의 시간을 살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나의 삼십대. 나는 곧 삼십대를 떠나야 한다. 나는 내가 지나온 시간의 의미를 정리할 능력이 없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부끄러움을 부끄러움 없이 모조리 고백하고 기록한다면 조금은 가능하다. 모든 고백의 문장들은 의미가 있다. 문장의 끝에는 마침표가 찍히기 마련이다. 내 삼십대를 고백하는 문장의 마침표로 나는 ‘작별’을 찍고 싶다. 물론 작별 이후에도 문장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문장 역시 무엇의 기록이든 한 점 작별로 모일 것이다. 나는 의도치 않게 「삼십대」라는 제목의 시를 쓴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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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십대 여성 재현, 가시화의 정치와 비가시화의 미학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에 나오는 ‘자위와 죄의식’ 장면은 희곡에 잘 그려지지 않았던 십대 여성의 자위를 가시화하고 있다. 두 사람의 독백 뒤에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 〈방화범〉이 나오는 것도 감각적이다. 자위를 하고 나서 ‘타버릴 것 같은’ 죄의식을 느끼는 두 김이박의 모습은 십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지 말라는 말이 그들을 무성적 존재로 바라보라는 말과 같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들은 장국영과 키스하는 상상을 하고 누구와 자고 싶은지 말하며 성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십대 여성에게 성적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성적 욕망을 억압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시선, 혹은 재현의 장벽이 너무 크게 드리워져 있었다. 십대 남성의 성장 서사에서는 성적 욕망과 자위의 문제가 빠지지 않았고 등장했지만, 십대 여성의 성장은 남성적 시선에 대응하는 식으로 그려졌던 역사가 너무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