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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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독서의 계절 가을, ‘와우,’‘북(Book)소리’가 들린다!
대부분의 행사는 야외 특설무대나 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진행되지만, 입주해 있는 각 출판사 사옥이 제각기 북마켓을 열고 책을 전시 및 할인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매하는 동시에 출판사를 살짝 엿볼 기회. 동시에, 책과 사람, 건축과 자연이 만나는 ‘파주출판도시’라는 공간 안에 있는 다양한 출판 산업을 둘러볼 기회가 될 것이다. - 세계를 만나다 파주북소리2013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나라의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시아 출판 수도’를 선언한 파주답게 가장 두드러지는 국제 프로그램은 아시아 16개국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도시와 문학을 소개하는 ‘아시아 작가와 도시.’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아시아,’ 문학콘서트 ‘아시아 작가, 도시를 말하다’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며 조금은 낯선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를 파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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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연희
석 달에 한 번씩 입주 작가들이 바뀌었다. 다섯 번이 넘는 동안 미는 백 명이 넘는 작가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함께 부대끼며 흘러가는 일이 나쁘지 않았다. 처음 한두 번 헤어지는 게 영 아쉽고 쓸쓸하더니 이제 그렇지도 않았다. 다만, 하루하루가 아무런 탈 없이 흘러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느 날에는 집필실을 하나 달라고 작가 하나가 달려왔다. 막무가내였다. 신청 기간이 끝났으니 다음 해를 기약하자고 했다. 작가는 서울시장이 자신의 후배라며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고 했다. 네네, 좋은 소리를 하던 미가 그럼, 시장한테 가서 말하세요? 짜증을 섞어 말을 토해 놓았다. 그제야 작가는 시설이 어떻다느니, 응대가 어떻다느니, 생난리를 치며 돌아갔다. 그런 날이면 민원이 들어왔다며 서울시 다산콜센터로부터 지청구가 날아들었다. 차라리 나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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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빛 가운데 걷기
층마다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어 노인이 느끼기에 무얼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다. 경비원이 다가와 노인에게 방문 사유를 물었다. 그는 노인에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왜 왔냐고? 노인은 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허공을 응시했다. 그러고는 문을 닫고 나갔다. 작가소개 / 김채원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현관은 수국 뒤에 있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문장웹진 2022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