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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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자발적 자유
자유? 지 연 네, 자유. 여기 있는 게 자유롭게 느껴진다고. 수 영 이렇게 꼼짝없이 갇혀있는데 자유라니 재밌는데요. 지 연 나한테는 이런 순간도 자유야. 남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으니까. 여기 있는 동안만이라도 밖의 일은 잊고 지낼래. 영 란 그래요, 인생 뭐 있어요! 이 순간을 즐기자고요. 지 연 지금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 모두 작은 소리로 즐겁게 웃는다. 무대 어두워지고, 무대 다른 쪽 진순의 방. 진순과 보성. 보 성 (종이를 보이며) 이거. 진순이 흠칫 놀라 보성을 쳐다보면 보 성 이게 뭐죠? 진 순 ······ 보 성 혹시 위험한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니시죠? 진 순 (종이를 낚아채며) 아니야. 보 성 그럼 그게 대체 뭐냐고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예요? 진 순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쓸 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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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수필 산투르 리듬과 자유의 춤
나는 자유다.”라고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묘비명에 적은 것처럼 어떤 바람도 없이, 어떤 두려움도 없이 그냥 자유를. 작가소개 / 장금식 난감과 불편을 오가는 삶, 그 뒷모습이 궁금해 오늘도 키보드를 좇는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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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경제적 자유’와 그 주체들
경제적 자유가 환상인 것은, 그것이 기만적인 타협(compromised)이어서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약속(promise)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란 다른 많은 자유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특권이다.4) 경제적 자유에 대한 선망 너머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제적 부자유 상태에 있다는 맥락이 존재한다. 김수현의 말을 인용하자면, “월급만 ‘따박따박’ 모아서는 더 이상 집도, 결혼도, 자녀 양육도 답이 안 나오는 현실”5) 속에서는, 전 계층의 사람들에게 투자에 대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때 시장은 부자유에서 자유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맞부딪치는 일종의 전장이다. 그러니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길은 필연적으로 가혹한 경쟁과 과감한 도전을 경유해야 한다. 이것은 경제적 자유가 모든 구성원들에게 허락된 꿈이 아니라는 의미다. 다른 한편 김수현과 장류진은 우리 시대의 특징적인 주체상을 적절히 재현하고 있다. 즉 경제적 자유라는 서사의 주요 구성요소로서 행위자의 진면목을 재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