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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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카페 마리안느 - 하늘꽃 外
카페 마리안느 황인숙 “누군 저 나이에 안 예뻤나!” 스무 살짜리들을 보며 중년들이 입을 모았다 난, 나는 지금 제일 예쁜 거라고 했다 다들 하하 웃었지만 농담 아니다 눈앞이 캄캄하고 앞날이 훠언한 못생긴 내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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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카페 유랑극장 리뷰]‘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을 보고
[문학카페 유랑극장 제1회 리뷰] ‘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을 보고 강진수(오현고 1학년)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면서 진행되는 문학콘서트, ‘문학카페 유랑극장’. 그 첫 번째 행사는 새해의 여운이 남아 있는 1월 23일 오후 6시 반,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제9회 문장청소년문학캠프(글틴 캠프)’를 통해서 유랑극장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의 제목은 “길들임-지배인가? 보호인가?”로 전상국 작가님의 『우상의 눈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진행은 ‘신비주의 미녀 작가’이신 이은선 소설가님께서 맡아 주셨는데요. 굳이 이것을 언급하는 이유는, 후기를 쓰는 지금까지도 작가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떠오를 만큼 맛깔나게 진행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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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카페 유랑극장 관람 후기] 어차피 삶이란
[문학카페 유랑극장 관람 후기] 어차피 삶이란 - “백 년의 봄, 죄의식을 응시하다” - 양지은(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무거운 발걸음 목포로 가는 길은 멀었다. 고속도로 위에서 몇 번이나 『백년여관』을 펼쳤다가 덮기를 반복했다. 읽다가 눈물이 날 것 같으면 얼른 버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밖으로는 꽃길이 펼쳐지기도 했고, 때로는 강이나 논이 보이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는 달리 소설은 아프기만 했다. 사실 나는 임철우의 소설과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소설과 마주하면 작가의 아픔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책장을 덮는 동시에 잊어버리면 되는 그런 가벼운 작품이 아니다. 한없이 무거우며 소설 속 공간은 우리의 역사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작가는 독자를 역사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고 독자로 하여금 두 눈으로, 두 귀로 그 시대를 직접 느끼도록 한다. 이제껏 나에게 과거는 말 그대로 과거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