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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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강석경, 「이 고도(古都)를 사랑한다」
강석경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책의 22쪽에 소개된, 파전과 보리밥을 잘 한다는 숙영식당에 같이 가자고 하고 싶지만 선생은 지금 몽고에 계십니다. 다시 경주로 돌아오기 위해서. 지금은 그저 ‘신라’ 라고, 시인처럼 그 아름다운 발음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겠군요. 문학집배원 조경란 ▶ 출전_『이 고도古都를 사랑한다』(난다) ▶ 음악_ Aircraft /cine music 중에서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양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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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강석경, 「툰드라」 중에서
(강석경, 「툰드라」, 『툰드라』, 도서출판 강, 2023, 50쪽) - 미세한 사금파리 가루가 한밤에 눈 내리듯 가슴에 흩어지는 기분. 이별의 순간에 찾아오는 공허에 대한 표현이다. 사람들이 그런 순간에 술을 마시는 것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유해한 화학물이 심장에 달라붙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화학물이 심장에 달라붙기 전에 처리하기 위해서라는, 고통 때문이 아니라 공허 때문이라는 생각. 그것이 심장에 달라붙으면 치명적일 테니까, 그러니까 씻어내리든 토하든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 재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의 일침. 이별 이후에도 생존해야 한다는 이 깨달음의 눈물겨움. 소설가 이승우 작가: 강석경 출전: 「툰드라」, 『툰드라』(도서출판 강, 2023,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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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62회 : 1부 강석경 소설가
강석경 소설가는 1974년 제1회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가까운 골짜기』,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내 안의 깊은 계단』, 『미불』, 『신성한 봄』, 소설집 『밤과 요람』, 『숲속의 방』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녹원문학상, 21세기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툰드라』를 출간하였다. 오프닝 :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작가의 소설집 『레이디스』에 수록된 단편소설 「최고로 멋진 아침」 중에서 〈로고송〉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툰드라』는 강석경 소설가님께서 『숲속의 방』을 출간하신 이후 37년 만의 소설집인데요. ‘작가의 말’에 ‘이로써 소설집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강석경 소설가 : 이번 소설집은 정말 오랜만에 묶은 신간이에요. 후배 작가들만 봐도 소설집은 평균 다섯 권은 되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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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들 작가들의 문학사-김종삼의 ‘라산스카’ 시편들에 대하여
그러니까 는 시행의 통합을 통해 유기성을 강화하고, 는 시행을 분산시켜 여백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리와 재생성 과정은 가 원래 두 개의 심층구조가 결합된 것이었음을 역으로 보여 준다. 가 ‘변두리-라산스카’로 연결되는 공간적 특성이 강하다면, 는 ‘아침-스콥소리’로 연결되는 시간적 특성이 강하다. 그 결과 에서는 여러 소리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마음 한줄기 비추이는/라산스카”로 모이고, 에서는 “하늘을/파헤치는/스콥소리”의 물질성만이 강렬하게 전경화된다. 김종삼은 시선집 『평화롭게』를 1984년 5월에 펴내고 그해 12월에 숨을 거두었다. 시인은 죽음이 미구(未久)에 이른 어느 아침에 문득 스콥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4. ‘스콥’이란 무엇/누구/어디인가 ‘라산스카’라는 기표를 둘러싼 일련의 시도들을 통해 우리는 김종삼이 소리의 길을 통해 닿으려 했던 세계 가까이 따라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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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한국소설 한국소설 2014년도 4월호
『작가동인』 4집을 내기까지 강석경, 김상렬, 김인배, 정소성, 최학, 황충 상 등도 이 모임에 참여했다. 그들 덕분에 덩달아 나도‘ 좀 쓰는 젊은 작 가’로 분에 넘치는 평가를 받았다. ■내 작품의 키 워드 나는 널리 알려진 인기작가가 아니다. 내 작품을 읽고 내용을 기억해 주는 독자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나의 어떤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고마운 독자를 만나기보다는“ 무슨 작품을 쓰셨지요?”“ 제목이 뭐지 요?” 하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 배경도 거기에 있다. 나는 과연 무슨 작품을 쓴 작가인가? 이런 생각이 들거나 질문을 받을 때마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는 등단작인 <사자의 춤>을 비롯하여 단 편소설 <이명>, 중편소설 <숨은 사랑>, 장편소설 <거인>을 예로 들면서 내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키워드로 삼고 있다. ▶등단작 <사자의 춤> 나의 등단작은 <사자의 춤>이다.‘ 처남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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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선 문학선 2012년도 겨울호
오정희부터 시작해서 강석경, 은희경, 신경숙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 은 분들이었죠. 여기서도 저기서도 많은 분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안 보윤 작가님과 정반대라는 부분은 서로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저 같은 경 우에는 경도되면 경도된 채로 그냥 두는 스타일이에요. 그게 너무 멋있고 즐거 우면 그런 대로 반복해서 읽고 좋아해요. 그리고 윤고은 작가님하고도 또 다르 게 저는 정말 질리지도 않고 읽었던 작품들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즐겨 보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갓 등단했을 때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좋아하 는 작가가 누구냐, 대표적으로 꼽아주세요 했을 때, 최인호 전상국, 이렇게 얘 기했죠. 하지만 그 때마다 그런데 염승숙 선생님은 왜 그런 소설을 쓰세요? 라 는 질문이 되돌아오더라고요. 초기엔 깜짝 놀랐죠. 저 스스로 이 분들의 소설 과 내 소설이 다른가, 라는 생각을 그 땐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