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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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오주영 멘토와 한서웅 멘티의 만남
여러분이 알고 있는 대로, 전성현 선생님은 글을 읽는 감각이 탁월하십니다. 부드럽고 진지하게 소통하며 어우르는 멋진 동화 작가예요. 글틴 여러분이 전성현 선생님과 수필 게시판을 채워 가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얼마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글틴 인터뷰에 대한 연락이 왔습니다. 직접 한 사람의 글틴을 만날 기회가 생겨 반가웠습니다. 글틴에 글을 올리는 여러분은 모두 수많은 책을 먹어치운 다독가일 겁니다. 어느 책엔가 사로잡혀, 그처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겨난 순간을 간직하고 있을 테지요. 그런 여러분 가운데 가장 부단히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글을 올려 온 모로를 만났습니다. 꾸준히 읽고 쓰는 모습이 미더우면서도, 때때로 올라오는 산만하고 거친 글이 아쉽던 모로입니다. 모로가 너무 많은 책을 수집하듯 읽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이번에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눠 보니 기우인 듯합니다. 모로는 자기 속도에 맞춰 책을 애만지며 머리와 가슴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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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윤석정 멘토와 김가은 멘티의 만남
문학은 자신의 치부나 상처, 부끄러움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인데······ 글틴 친구들도 쉽게 시를 접하고 썼으면 좋겠다. 너무 시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글틴의 표제가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글을 가지고 노는 글틴' 아닌가. 여기선 글로 댓글로 놀아야 한다. 김 : 윤의 시집 『오페라 미용실』을 읽었다. '오페라 미용실'은 복잡한 이미지보다 상상력이 동시적·동화적이어서 재밌었다. 그래서 주변에 윤의 시집을 추천하고 있다. 윤 : 멘토하길 잘했다. (웃음) 시대가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 시가 조금씩 바뀌지만 나에게 시는 어떤 존재냐, 라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처음부터 시는 나에게 친구였다. 시와 함께 노는 게 즐거웠고 시가 맘대로 써지지 않아 괴롭기도 했으나 시와 멀어지면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김에게 시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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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미셀러니
[글틴스페셜] ≪문장웹진≫ 8월호 '글틴 스페셜'에서는 특집으로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에세이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사이버문학광장 글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사이버문학광장 글틴 바로가기 : https://teen.munjang.or.kr) 미셀러니 송호정 1 펀치넬로는 눈을 뜬다. 그의 눈꺼풀이 늦은 아침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뭉친 어깨를 두드리는 것으로 펀치넬로의 하루는 시작한다. 간밤 새우잠을 잔 탓에 온몸이 뻐근하다. 펀치넬로는 찌뿌둥한 몸으로 기지개를 펴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정리정돈이 안 되어 어질러진 온갖 것들이 담벼락처럼 둥글게 펀치넬로를 감싸고 있다. 펀치넬로는 감옥을 떠올린다. 이제는 몸에 익어버린 듯 익숙하게 손을 내뻗어 핸드폰을 잡는다. 낮은 밝기의 화면 속에서 숫자를 읽어 내린다. 열, 시, 오, 십육, 분. 펀치넬로와 공동체 생활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 시 전에 집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