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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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근 두 달째, 꾸준히 하다 보니 옆 떨쳐 뛰기는 일도 아니다.《문장 웹진/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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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요한 공간 대비, 가격 대비, 시간 대비 가장 운동 효과가 좋다는 줄넘기를 시작했다. 줄넘기 다이어트는 일석이조였다. 우리 학교는 줄넘기 급수제를 시행하는 학교기 때문이다. 그깟 줄넘기 1급이 뭐라고. 사실 줄넘기 급수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줄넘기 다이어트가 일석이조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너희 정말 빨리빨리 급수 안 딸래? 앞으로 짝 바꾸기는 줄넘기 우수자랑 비우수자를 나눠서 우수자가 짝꿍을 정하는 걸로 한다.”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 날, 반 애들이 야유했다. 특히 목소리 큰 유림이가 쩌렁쩌렁 외쳤다. 유림이는 나보다 더 줄넘기를 못 한다. “선생님 마음대로 그러는 게 어딨어요?” “그럼 너도 선생님 해. 아니면 줄넘기 우수자를 하든가.” 유림이가 방방 뛰는 게 우스워서 웃다가 이한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숙였다. 분명 이한이는 나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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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평가를 하는 날이었다. “적당한 데서 연습하고들 있어. 부르면 잽싸게 오고.” 노란 선글라스를 낀 체육쌤의 말이었다. 아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는 세영, 지원, 은비, 인정, 영주와 함께 뭉쳐서 갔다. 우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육인방이다. 콩 한 개도 여섯 쪽으로 나눠서 먹을 수 있다고 서로 믿는 사이다. 한 번도 그래 본 적은 없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자리 잡은 곳이 조회대 위였다. 그곳은 시멘트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맨 땅에서 줄을 넘는 것보다 나았다. 하지만 줄넘기는 뒷전이었다. 넘는 둥 마는 둥, 별 영양가 없는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체육쌤이 본다면 “어휴, 저것들!” 하고 속을 박박 긁겠지만. 인정이는 아예 줄넘기를 저만치 집어던지고, 바닥에 퍼질러 앉았고, 단비와 영주는 줄넘기 한 개로 서로 몸을 묶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세영이가 외쳤다. “어머,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