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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리뷰] 언어의 상상력, 침묵의 공백을 메우다-연극 ‘블랙박스’ 의 김경주 시인을 만난 후 박지영 (문학특!기자단 2기) ‘문학특!기자단 2기’ 김선정, 박지영, 이하림 등 글틴 기자 셋과 권택석 글틴이 연극 <블랙박스>를 관람하고, 이 작품의 집필자이자 드라마투르그인 김경주 시인을 만났다. 아래 글은 이하림, 김선정 기자의 작품 리뷰와 박지영 기자의 미팅 후기다. <블랙박스>는 지난 6월 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공연된 연극으로 향후 국내의 다른 장소나 해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이 끝나고 문 밖으로 나서자 염색한 갈색 머리, 먹색 옷차림의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계단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태우고 있던 김경주 시인과의 첫 만남이었다. 미지 언니는 시인께 인사를 건네며 미팅 일정을 재확인했다. 나 역시 떨떠름한 목소리로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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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김경주’라는 조각퍼즐
안현미 첫 시집 출간을 축하는 술자리에서 시인 이영주가 울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김경주가 이영주의 우는 곁으로 와서 함께 울었다. 이영주가 수술을 하느라고 혈액형 검사를 했더니 서른 해 넘게 B형으로 알고 있던 혈액형이 AB형으로 판명돼, 같은 B형이라고만 여기고 있던 김경주가 이영주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만나는 사람들마다한테 억울함을 호소하던 게 그 전이었는지 그 후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날 그들이 왜 울었는지는 여태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하긴 그날 사건이 많긴 했다. 시인 O는 울다가 웃기를 반복했고 시인 P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찰서를 들러 응급실로 갔고 시인 L은 시인 K와 심하게 다퉜다. 급기야 안현미가 “야, 여긴 날 위한 술자리거든.”이라고 소리칠 정도였으니, 그 둘이 왜 울었는지는 그 많은 사건들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김경주의 첫 시집 출간 술자리에서는 정작 김경주가 중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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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특집인터뷰_고은 시인과 함께]내 모국어의 명예는 시다
고은 시인 문학청년에게 답하다 내 모국어의 명예는 시다 - 잉여의 삶 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만인보> 인터뷰 및 정리 / 김경주(시인) 김경주 : 2010년, 아시아나 기내지에서 발행하는 잡지 인터뷰 건으로 4년 전에 댁에서 뵙고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최근에 <만인보>도 내셨고 해서 일단 <만인보>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하는데요. 고은 : <만인보>는 최근에 쓴 게 아니죠. 그전에 알려진 것들을 모은 거죠. 김경주 : 그렇긴 하지만(웃음), 대상을 청소년들이라 생각하시고 아직 <만인보>를 접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한테 질문을 많이 받았거든요. 어떻게 사람 이름을 갖고 시를 쓰는지?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시로 썼다는 사실에 놀라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만인보>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신다면요. 고은 : 우리 문학에서는 시인들이 자주 새를 노래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