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84)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윤석정 멘토와 김가은 멘티의 만남
[글틴 - 인터뷰] 구름에 달 가듯이 시 멘토-멘티의 만남 ㅇ 인터뷰어 : 윤석정 시인ㅇ 인터뷰이 : 김가은(필명-김줄) 청소년, 그러니까 나의 청소년은 시에 푸욱 빠져 있던 시절이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시 멘토 '고래바람'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청소년의 나와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체로 즐거웠으나 때때로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글틴 친구들에게 마음을 가까이 두기도 했고 멀리 두기도 했다. 그렇게 글틴에서 보낸 시간은 구름에 달 가듯이 지나갔다. 딱 일 년이 지난 추억 속 한 장면을 꺼내듯 지난 10월 18일 대학로에서 김줄(17, 아래 '김')을 만났다. 글틴의 인연 때문일까. 우리는 처음으로 대면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나만의 착각일 수 있으나)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두서없는 말들이 오갔지만 시로 인해 공감했고 시로 인해 풍성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Culture이모작] 김혜나 작가, 몸과 글을 쓰는 건강한 시간들.
김혜나 : 『정크』에 쓰인 ‘정크족’은 사회에서 많이 외면당하고 소외당하고 도태돼있고 제도권 밖으로 튕겨 나온 인물들이에요. 그런 인물들이 오히려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물질적으로나 권력적으로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진정성 있고 살아 있는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거든요. 정크족이라고 치부되는 사람들이 진짜 존재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되게 훌륭하다는 사람들 만나보면, 오히려 쓰레기 같을 때가 있어요. 보이지 않는 데서 별짓 다하는 사람 많잖아요? 그런 대비되는 속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글틴 : 작가님의 실제 성격은 어떤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혜나 : 양면성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정크』에서 외적으로 보이는 건 다 어두운 것만 있는데, 문장으로 인간의 변증적인 성향들, 이중성, 양면성을 모두 표현하려고 애를 썼어요. 문장을 보면, ‘있지만 없고 멈춰있는 것 같지만 가고 있고.......’ 그런 분위기로 되게 많이 표현했어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체와 이미지의 마성, 김유진 소설가
[고봉준의 젊은 작가 인터뷰_02] 문체와 이미지의 마성, 소설가 김유진 고봉준 * 프랑스의 독문학자 마르트 로베르의 책에는 소설의 정의불가능성에 대한 서술이 등장한다. 요약하자면 소설이 다른 어떤 예술 형식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 세계는 “그것을 충실하게 그리느냐 그것을 변형시키느냐, 현실의 크기와 색깔을 보존하느냐 왜곡시키느냐, 그것을 비판하느냐 하는 것은 소설의 자유”이며, 그것들 가운데 어떤 것도 “소설로 하여금 책임을 느끼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김유진의 등단작 「늑대의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그러니까 한 마을의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이유로 폭사(爆死)한다는 소설적 설정을 접했을 때, 나는 우리 시대의 소설이 더 이상 ‘개연성’이나 ‘리얼리티’ 같은 19세기적 관념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