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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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저這 - 위장 외1
저這 김응교 말[言]이 무엇인가에 얹혀 천천히 끈적끈적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암벽을 오르는 덩굴일까 엄마 젖 찾아 기어가는 갓난아이일까 바다를 찾아 옆으로 기어가는 게일까 달팽이일까 기어가다가 모두 경계를 넘어 설 것이다 나도 저 위에 앉아 ?言精進 폴짝 뛰지 않고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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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위장 내시경에 찍힌 피의 골짜기에 정확히 이력서가 기록되어 있다 비대한 레미콘 불그죽죽 정육점 불빛 반짝이며 폭주(暴走)해 왔다 위장 위쪽에 붕괴될 아파트 벽처럼 갈라진 자죽은 감옥살이 스트레스가 지져놓은 火傷이다 매음굴 골목처럼 벌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실직으로 초조해할 때 생긴 핏물 진창길이다 가끔 불규칙한 식사는 진물 묻어 있는 기억의 분화구를 곡괭이질 하고 있지만 매 끼니마다 싱그런 웃음을 투입하여 찢어진 솔기를 홀치고 얼룩진 과거를 달래본다 괜찮아? 이젠 견딜 만해요 상처의 골짜기에서 갓 아문 생살이 우주의 맑은 즙을 퍼올리고 있다 저這 말[言]이 무엇인가에 얹혀 천천히 끈적끈적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암벽을 오르는 덩굴일까 엄마 젖 찾아 기어가는 갓난아이일까 바다를 찾아 옆으로 기어가는 게일까 달팽이일까 기어가다가 모두 경계를 넘어 설 것이다 나도 저 위에 앉아 ?言精進 폴짝 뛰지 않고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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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특!기자단]민들레예술문학상, ‘소박한 토크콘서트’로 알리다
@ 편견을 버리고 다가서기 “손을 내밀고 다가가세요” 1부는 김응교 시인의 강의가 있었다. 김 시인이 만난 노숙인들 중에는 사람들의 편견과는 다르게, 예전에 버젓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김 시인은 가난은 개인의 수치가 아니며, 사회 구조의 문제가 비정규직 문제를 양상하고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민들레 문학특강 전과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더 달라지고 더 인간다워져야겠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강연이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 2부의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권오영, 노경실 작가가 자리를 빛내 주었다. 권 작가는 마음을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특강을 처음 했을 때는 경계심어린 눈빛이 가득했는데, 강연이 끝난 후 많이 친해졌다. 마지막 강연 때 환송식이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몇몇 노숙인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음을 밝혔다. 노 작가는 1차에는 탈락했으나, 인원을 보충하는 단계에서 영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