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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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0년대의 한국소설, 혹은 경계를 넘어서는 글쓰기의 열망
가령 우리가 같이 모여 있지만 김중혁 씨 같은 경우에는 한유주 씨보다 11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문학적 경향으로 본다면 어떤 사람이 더 젊다 이야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변화를 김중혁 씨는 어떻게 실감하나요? 김중혁 : 김애란 씨의 소설을 예로 들어보면, 20대 초?중반 여성의 목소리를 김애란 씨가 내 주었기 때문에 한국소설의 지평이 굉장히 넓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봐왔던 여성작가들의 소설에는 30대 초반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왜 김애란 씨의 소설 같은 작품이 지금까지 없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동안 작가의 경험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고받고 싸우는 과정 속에 있는 20대의 소설이 좀 드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식의 소설들이 많이 나오면 한국소설이 좀 더 많은 독자층을 가질 수 있고 목소리도 더 다양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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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방법론적 상상제국의 아이들
그 점은 이미 김중혁 소설의 화자도 의식한 듯 이렇게 말해놓았으니, 이것은 (다소간의 편차는 있어도) 이즈음 젊은 작가들의 상상의 특성을 표현하는 자기 이미지의 알레고리에 가깝다. “그의 눈은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 63면) 가령 박형서의 소설이 어느 면 상상(력)에 대한 직접적인 동어반복의 알레고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나, 김중혁의 소설이 개인의 취향과 취미의 세계를 미학화하는 마니아적 반복의 회로에 갇힐 위험 앞에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관습과 규범을 야유하며 어긋나가는 이기호 소설의 일탈의 세계와 김애란 소설의 슬프도록 발랄한 상상의 소우주가 안고 있는 한계지점 또한 크게 보면 그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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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
이 책을 읽고 “역시 김중혁 씨는 이런 책들을 읽더니 갑자기 『좀비들』 같은 장르소설을 쓴 게로군.”이라며 나를 오해하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 그저 수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고, 걸작이며, (그렇게 책을 안 읽는) 김중혁 ‘작가도 읽은 책’이라는 소개만 하고 싶을 뿐이다. 《문장웹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