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3)
-
글틴 > 수필 진이
김진. 이제까지 친구들을 깊게 사귀어왔지만 진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보다는 외부의 친구들이 더 많던 나에게 1학년 때부터 5학년까지 살았던 그 학교에서 기억남는 친구는 단연 진이다. 진이는 얼굴을 봐도 단번에 착하다는 걸 알 정도의 아이였다. 목소리도 정이 묻어났고 마음도 따뜻했다. 그리고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사람에게 맞추어 줄 수 있다는 데에 있었다. 그래서 진이와 얘기할 때면 진이와 내가 별 차이가 없다고, 분신같다고 생각된 적도 있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아이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법. 그 아이에게는 항상 친구들이 있었다. 성격이 밝은 편이 아니었는 데도 많은 성격을 가진 것처럼 친해지면 헤어지는 애가 없었다. 그렇게 친구들이 많았는 데도 나에게 항상 친하게 대해주었다. 진이와 나 사이에 금이 간 건 갑자기 진이가 절교를 선포하면서부터다. 진이의 친구 선하라는 애 영향이 컸다.
-
글틴 > 소설 학급왕조실록
우리나라의 모든 대소 신료 및 신민들은 폐하의 윤허를 바라오니, 삼가 바라옵건대 번거롭게 아뢰옴을 밝게 살펴서 한 반국의 신민을 편안케 하소서’ ○현조 1년 3월 6일(갑신) / 만민의 뜻에 따라 홍문관 대제학과 부제학에 각각 김진성과 박 양연을 제수하시다. 다미신선의 주관으로 오늘 홍문관 대제학과 부제학, 호조판서, 병조판서, 사관 직에 적임자를 만민에게 물었다. 이에 대제학에 김진성, 부제학에 박양면, 호조판서에 홍원전, 병조판서에 조한역, 사관에 이서진을 추천하오니, 상께서 그 결과에 따르시니라. 이에 옥황상제께옵서 대제학과 부제학에게 전교를 내리니 둘은 감격하여 탄식할 뿐이었다. ○현조 1년 3월 8일(병술) /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의 모든 신민들을 한데모아 훈계 하시다.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의 신민들을 한데모아 교우관계에 대한 형식적인 훈계를 하셨다. 그 후 염라대왕께서 세 대륙 신민들에게 운과(雲菓)를 섭취하지 않도록 당부하셨다.
-
글틴 > 수필 함께하는 6년
같은 반이었던 유나와 비슷한 성적으로 아슬아슬 했던 우리 둘은 머리를 싸메고 공부했다. 그러면서도 함께 독서실을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노래방도 들려줬지만....... 처음으로 진학에 대해 고민하며 울고 웃던 그때.. 나름대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가슴은 설레였다. 우린 어렸고, 미래는 열려있었다. 우린 그 때 그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3-2. 학교에 지각을 했다. 두 눈은 퉁퉁 부어있었다. 학교 후문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려 했더니, 맙소사. 조회를 하고 있지 않은가? 행여 선생님 한테 들킬 세라 조심조심 우리반을 찾아 맨 뒷줄에 섰다. 그리고 선생님의 눈치를 보던 친구들이 내 주변으로 하나 둘 씩 모였다. "뭐야, 너 왜 이제야 왔어?" "눈은 왜그래? 울었어??" "푸하하, 경미 눈 없다~~ 야, 눈 떠봐!!" 각자의 성격들이 들어나는 한마디 씩을 던진다.
사업광장(0)
자료광장(3)
-
문예지 > 작가세계 천하루의 밤과 이야기꾼의 운명
역시 김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러나 김진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도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은 단순히 가문의 명예만을 지키려 한 비정한 부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맏며느리의 죽음 양쪽에는 공맹지도孔孟之道와 새롭게 전래된 사상들이, 봉건적 가문의식과 신분/여성 해방의 꿈이 맞붙고 있었다. 그러나 살인의 배후자가 모두 처형되어도 백탑 서생들의 꿈은 요원하기만 하다. 『열하광인』(2007)은 더욱 비참하다. ‘열하광인’이란 연암의 『열하일기』를 함께 읽고, 고민하고, 이에 주석을 다는 독서모임이다. 『열하일기』에 미친 이들이라 하여 독서 모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그런데 열하광인 회원들이 하나 둘 살해되자, 급기야 살인사건에 대한 분노가 『열하일기』로 쏟아진다. 고문古文의 순정함을 본받지 아니하고 패관잡기稗官雜記를 닮아 공맹의 풍속을 어지럽혔다는 것이다. 백탑 서생들의 결백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으나 『열하일기』의 복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
문예지 > 한국소설 한국소설 2013년도 7월호
특히 김진초 선생님처럼 온 마음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면 세상 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집니다. 더군다나 김진초 선생님이 부른 노래는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였 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허투루 내뱉지 않고 혼을 다해 부르는 김진초 선생님을 보면서, 어떤 노래가사처럼, 사람이 정말 꽃보다 아름다울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주제는‘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 한국소설가협회 운영위원장인 오효진 선생님이‘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 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셨습니다. 발표는 세종대왕과 초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글창제에 따른 누적된 과로와 스트레스 때 문에 당뇨와 안질에 시달리던 세종대왕께서 두 차례에 걸쳐 넉 달간 묵 으며 심신을 치료했다는 초정. 청원군수를 지내신 이력 때문일까요, 세 종대왕과 초정에 대한 오효진 선생님의 사랑이 각별하게 느껴졌습니다.
-
문예지 > 한국소설 한국소설 2014년도 11월호
그 공으로 같은 해 7월에 유곡찰방을 시작으로 바로 형조정랑에 제수 되었고, 10월에는 절충장군에 승진하여 조방장을 겸하고, 이듬해 12월 성주목사에 임명되어 삼가(三嘉)의 악견산성(岳堅山城) 등 축성에 열중 하다가 1595년 진주목사로 전근되었으나 벼슬을 버리고 현풍으로 돌아 왔다. 1597년 명나라와 일본 간에 진행되던 강화회담이 결렬되고 일본의 재 침이 뚜렷해지자, 조정의 부름을 받고 다시 벼슬에 나아가 경상좌도방 어사로 현풍의 석문산성(石門山城)을 신축하였으나, 그 일을 마치기도 전에 왜군이 침입하여 8월에 창녕의 화왕산성(火旺山城)으로 옮겨 성을 수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