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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김학철, 「평등한 뽀뽀와 사발커피」 중에서
엎지른 커피를 마시던 김학철 선생, 딱 한번 주의를 주고 거듭 커피벼락을 맞더니 홀연 깨달음을 얻었네요. 엎지르지 않은 커피 사발을 주고받은 순간, 선생과 아주머니는 외나무다리를 홀로 건넌 아기를 보듯 안도했을 거예요. 자꾸 야단을 쳐서 주눅 들게 하거나 사람을 갈아치우는 대신 약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한 그 마음씨가 사발만큼 넉넉하네요. 선생의 어린 손녀가 외다리인 할아버지와 뽀뽀할 때면 제 한쪽 다리를 들어 ‘공평한 뽀뽀’를 한 것도 우연은 아닐 성싶네요. 문학집배원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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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김학철,「서울역」중에서
먼 나라에서 생을 마감한 김학철의 서울역도 한 이야깃거리 되지 않습니까. 문학집배원 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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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한국소설 한국소설 2013년도 10월호
한국 문학가 염상 섭, 안수길, 윤동주 등이 망명했으며, 김학철은 소설가이자 항일투사로 서 소수민족문학공원에 문학비가 있다.” 마루타로 유명한 731부대 전시관을 나올 때에는 내리는 비를 망각할 만큼 전신이 눅눅했고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단어들로 홀딱 젖은 마음 은 비와는 전혀 상관없었지만 비가 그쳤어도 쉽게 마르지 않았다. 희생 자 위패들과 흰 국화들로 장식된 회랑을 길게 걸어갈 때는 혼들의 소리 가 들리는 듯했다. 죄의식도 관념인가. 국가의 명분을 내세운 실험자 얼 굴에는 죄의식이 없었다. 수술대에서 수줍게 웃는 소년과 짧은 메스를 들이대는 어른의 손이 한 올 머리카락처럼 달라붙어서 성당에 다니면서 도 쉽게 믿지 않았던 인간의 원죄가 사실로 느껴졌고, 밥 먹는 것이 죄 스러웠다. 중국인 2천여 명, 한국인 천여 명, 작은 나뭇잎에 불어대는 바 람에도 괴로워한 윤동주도 마루타 생체실험 피해자였다고 한다. 안중근의 순결은 차가운 동상으로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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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의 오늘 INNER-VIEW | 이호철 선생을 만나다
연변의 김학철 씨도 처음 만났을 때, 그 양반이 1916년생인데, 타처에서 온 분인 줄 알고 선친께서 원래 고향이 어디시냐? 물었더니, “애초부터 나야, 덕원이지, 덕원군 현면 용동, 일컬어 원산이지”라고 하시더라고요. 방_ 원산 출신에 김학철 작가도 계셨군요. 이_ 그렇죠. 방_ 이번에 선생님 「탈향」을 다시 보면서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생겼습니다. 제가 최근에 일본에 여행을 갔는데요, 선생님의 『소시민』을 들고 가서 읽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문제의식도 깊게 느껴지더군요. 이_ 그건 너무 과찬이고. 방_ 1950, 60년대 문학을 다시 보려면 이호철 선생님을 꼭 한번 뵙고 얘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시민』에도 나오고 「탈향」에도 나오는데, 어떻게 해서 고향을 떠나시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가 일단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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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선 문학선 2014년도 여름호
이들이 지향했던 바는 의용군의 마지막 분대장이었던 김학철의 산문이라든가 의용군의 국내 조직원이었던 이육사의 시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10 근대–체제가 작동하는 지점 한가운데서 범아시아주의와 민족주의가 하나 의 쌍으로 묶여 호출되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일제의 편에 섰든 항일의 편에 섰든, 그러한 담론을 주창했던 이들은 근대–체제 극복의 실마리를 여기서 마 련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 아닐까. 1973년『전통과 현대』3월호의 대담에 서 가와무라 지로(川村二郞)가 근대–체제에 관한“본질적인 의문이‘근대의 초극’논의 속에 적어도 맹아(萌芽)로, 가능성으로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도 모두 침략 전쟁의 이데올로기로 고발하여, 똥과 함께 된장도 내다버리는 경향이 근대주의자 쪽에 있다고 봅니다.”11라고 주장할 때, 그는 근대초극론을 주장했던 이들의 의도를 읽어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