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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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창작, 노동’ 1차 〈부업이 있는 작가, 본업이 있는 작가〉
김희선 :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 김희선입니다. 원래는 약사로 일을 해왔고, 2011년 마흔 살일 때 우연히 등단하여 지금까지 쭉 소설도 같이 쓰고 있고. 등단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작품집이나 이런 것도 예닐곱 권 나와 있고요. 둘 다 그냥 편안하게 같이 해나가는 중이에요. 윤치규 : 선생님 약사인 건 다들 모르지 않아요? 저는 진짜 몰랐거든요. 이번에 알았어요. 다들 모르지 않아요? 유명한가요? 김희선 :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제가 등단 전에 책을 많이 볼 때 작가 프로필을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아마 그런 분들은 거의 모르실 것 같고요. 예전엔 약국 운영도 했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다니는 병원에선 제가 소설을 쓴다는 걸 대부분 모르세요. (웃음) 굳이 제가 얘기하기도 뭣 하고. 윤치규 : 저는 소설 쓰는 윤치규고요. 2021년도에 등단해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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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겨울의 위령학(慰靈學)
너의 마음속 기압 때문에 죽기 직전인 사람이거나 살기 싫은데 살아나기 직전인 누군가를 내가 죽이거나 살리려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는 다 살리는 문제들이야 완전한 계산으로 자신이 깃들어야 할 나라와 우회해야 할 나라를 겨울밤이 찾아내듯 정확한 답을 내리고 나서도 신이 아닌 한 뼘 큰 어른이 되지 숨구멍 하나가 더 늘어날 것처럼 그래 나의 긴 숨 천사의 해골을 불어 연주할 수 없고 비둘기의 깃털들이 파충류의 발톱들이 화폐가 되는 나라에서도 나 자본가가 될 수 없고 원어 없는 사랑에 매달리지 지긋지긋한 여기 청춘에게 손을 흔드는 인체들 독일말도 스페인말도 서울말도 일본말도 서로의 키와 가슴 허리둘레와 발 치수를 재는 시간에 하나도 필요 없었지 지겨운 내 청춘의 사람들 심은하와 이미연 김희선에 관한 이야기들을 두 배로 더 떠들고 싶어 희랍어를 배우지 모국어가 필요한 건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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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단편소설] 꿈의 귀환
작가소개 / 김희선(소설가) - 강원대학교 약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수료. 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소설집으로 『라면의 황제』가 있다. 《문장웹진 2016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