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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는 왜 참관기] 두번째이자 마지막 '나는 왜'
[나는 왜, 이제니 시인 편 참관기] 두 번째이자 마지막 ‘나는 왜’ 글틴기자 : 송근직 (필자소개/한숨을 먹고 사는 고양이들의 거처를 알아요) 지난달 윤이형 작가를 놓치고 후회가 컸다. 이번 ‘나는 왜’(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아르코미술관)의 초대 작가는 이제니 시인 님. 놓치고 싶지 않았다. 평일에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있었다. 일을 끝내고 행사에 참여하는 데에는 넉넉했지만 다음 날 출근이 걱정이었다. 나의 낮 동안의 반 백수 생활을 떠올렸다. 피곤해지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했다. 서울에는 꽤 이른 시각에 도착했다. 나는 여유 시간 동안 센트럴시티 지하에 있는 B서점에 들렀다. 서점 규모가 커서 원하는 만화책을 구할 수 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모아야지 하고 생각했기에 곧바로 구매했다. 흡족한 기분의 가격으로는 나름 저렴했다. 나는 가방에 책들을 넣고 지하철을 탔다. 퇴근 시간대라 역시 사람이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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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_나는 왜] 나는 왜 판타지에 끌리는가
연속기획 공개인터뷰 _ 나는 왜?(제10회) 나는 왜 판타지에 끌리는가? - 소설가 정세랑 편 정리 : 안희연(시인) 작년 한 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공개인터뷰 [나는 왜]가 올해도 계속해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싱그러운 새봄을 맞아 모신 3월의 손님은 최근 장편소설 『재인, 재욱, 재훈』을 출간하신 쫄깃한 문장의 소유자, 정세랑 소설가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우연, 아주 조그만 초능력, 평범하고 작은 친절, 자주 마주치는 다정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들은 3월 11일 수요일 오후 7시에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평소 손재주 좋기로 소문난 작가님께서 독자들을 위해 유자파운드케이크와 스콘을 구워 오셨고, 우리는 ‘지구에서 하나뿐’인 그 빵을 마음의 양식처럼 오물거리며 작가님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빵이 맛있는지, 이야기가 맛있는지, 실은 둘 다였겠지만, 어느덧 시간은 훌쩍 지나고 기분 좋은 포만감만 남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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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나는 왜 (제1회)]공개인터뷰: 나는 왜 서정을 미인처럼 사랑하나
아, 나는 왜 삼 년 동안 개만 키웠을까. 공부를 했었어야지.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공부를 잘해야 되는 꿈인 줄 알았으면 애당초 꿈꾸지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도 했어요. 그러면서 내가 지난 삼 년 동안 뭘 했나 돌이켜보니까 개에 관한 관찰일기를 썼더라고요. 다른 페이지에는 지지부진하고 답답한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일기를 썼고요. 나는 왜 답답할까, 답답해하는 나는 누구일까 고민하는 글이었어요. 아, 그렇다면 내가 개 키우는 일 말고 잘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이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예창작학과에 지원했죠. ▶ 창은 : 수의사라는 꿈이 개를 물질적으로 치유하는 것이라면 그 개를 관찰하고 일기를 쓰면서 언어로 표현하는 것, 그것에는 정신적인 치유 행위의 의미가 있었던 거겠죠. 생명에 대한 치료를 언어로 하는 것, 그게 바로 시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준 시인의 생활 경력이 참 다채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