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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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힙합계의 세 친구, 빅사이즈●술래●내토를 만나다
▶ 사진(위)_ (좌로부터) 이난, 미모사, 초극세사녀사진(아래)_ (좌로부터) 미모사, 술래, 내토, 초극세사녀, 빅사이즈, 이난 3.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하루에도 열두 번 씩 생각을 한다. 이상주의자로 살든 현실주의자로 살든 되도록 후회는 안 하려고 한다.” (내토) 내토는 고향 제천의 이름을 땄다. 제천의 우리말이 내토라고 한다. 내토는 인터뷰 내내 왼팔 술래, 오른팔 빅사이즈를 중재하듯, 둘을 양 쪽에 두고 각자의 사연과 라이브 노래를 조율해갔다.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맡았던 만큼, 인터뷰 자리에 있던 누군가는 그가 ‘리더’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무게중심 역할과 사회자(?) 위치를 전담한 까닭이다. 내토는 본인도 동료도 인복이 좋다고 한다. 동료라 하면 바로 술래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를 만나 공동으로 작업했다. 중고등학교 동창으로 중1때 1반 반장, 2반 반장으로 만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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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내 남친은 내가 지킬 거야
내 남친은 내가 지킬 거야 은정 “찾았다. 이 범 준.” 옷장 밖으로 리오의 기계음이 들렸다. 옷장 문이 열리고 리오의 입꼬리가 불빛선을 반짝이며 올라가 있었다. 마치 둘이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는 듯. “이 범 준 나와라.” 그다음 말은? 이번에는 네가 술래야. 이런 말이라면 천 번이고 옷장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네 머리통을 박살 내줄게 이런 말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범준이는 고개를 강하게 내저으며 옷장 안으로 파고들었다. 옷장 안에 앉아 있는 범준이 눈높이가 리오와 평행을 이루고 있었다. 리오의 눈꼬리 불빛 선이 반달로 웃고 있었지만 미세하게 지지직거리며 떨렸다. 밤새 이상한 예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오전에 리오의 생체프로그램 점검을 로보틱스사에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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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내 할머니의 결혼식
문식 성북동은 왜 갖다 붙여? 니가 할머니가 둘이야 셋이야? 세진 할머니가 결혼을 한다고? 결혼? 우리 할머니가? 문식 몇 번을 물어봐? 세진 아니 누구랑? 문식 누구랑 하긴 누구랑 해? 사람이랑 하지? 세진 오늘 만우절이야? 아닌데. 혹시 이거 몰래카메라야? 문식 야. 샘 안 나냐? 넌 한 번도 못 해본 걸 할머니는 두 번이나 하시는데. 세진 나이 80에 결혼을 한다고? 문식 결혼에 나이가 어딨어. 좋으면 하는 거지. 세진 황당하네. 아빠는 만나 봤어, 그 결혼하실 분? 문식 당연히 봤지. 세진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만나신 거래? 어떤 사람이래? 문식 정신없어. 하나씩 물어봐. 세진 빨리 얘기 좀 해봐. 문식 할머니 구청 문화센터에 시 배우러 다니는 거 너도 알지? 세진 알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가셨잖아. 문식 거기서 만나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