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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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달의 피라미드」외 6편
친절했다어쩌면 이런 친절이 반가운 나이였기에두 번째 전화를 한 대원들은 근처 구급차가 없어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사이렌 소리가 다가왔다 멈춘다 대원들이 집을 찾지 못해 옆집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소슬바람처럼 웅웅댔다우리 집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들이 햇빛처럼 퍼져가고 세상은 차가운 온도를 버리고 따듯한 온도의 습성을 지닌 말과 행동으로 달의 착륙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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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전설의 이야기꾼
고블은 결사 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고블 장군의 우렁찬 명령이 떨어졌다. “오늘은 우리가 그토록 고대하던 날이다. 우리 망매계에 뿌리박힌 거짓과 속임수를 뽑아내는 날이 될 것이다. 오늘로써 무위의 시대는 끝이다! 자! 모두 준비됐나?” “예! 장군!” “좋다! 이제 불을 붙여라! 횃불 투하!” 명령과 함께 수레를 둘러싼 대원들이 횃대의 불을 수레 위로 던져 넣었다. 화르르! 불은 기름 먹은 장대와 대나무에 닿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타올랐다. 불길은 후끈한 열기와 함께 장대 기둥 전체로 순식간에 퍼졌다. 집어삼킬 듯 거센 불길에 불을 붙인 대원들도 놀라 화닥닥 뒤로 물러났다. “왕궁으로 돌진한다! 무위를 무찔러라! 붉은 대원 전원 돌격!” “출발!” “해치가 나가신다!” “와! 와!” 돌격 신호와 함께 붉은 옷의 대원들이 줄을 맞추어 말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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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원인
성을 가진 이의 말을 신호로 내려가는 길에 필요한 일정량의 잠언 회수하는 죄책감 계곡 사이에 다리를 설치한 노인의 말인즉슨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네 내 얘기를 들어 보겠나 어르신 여기 곶감 드세요 환해지거나 어두워지거나 서늘하고 저기 보이는 절벽으로 파란 털을 감싼 동물이 달려가는 모습을 봤네 절벽을 타고 오르더라니까 공포를 넘어선 걸까 산의 초입에서 인원을 확인하는 구조대원 오르막길 끝의 하얀 집 운동장에서 걸어가던 아이 안개 속으로 사라져 수위는 눈을 비비네 요즘 더 많이 봤다는데 징조 기미 혹시 설마 산은 아침을 갖추고 공을 갖고 노는 너의 모습 TV를 보는 너의 모습 넘어져 무릎이 쓸린 너의 모습 입학식에서 누군가를 찾는 너의 모습 토를 하는 너의 모습 대문 앞에서 가로등을 보는 너의 모습 너를 두고 온 너의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