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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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어딘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뤼크의 여동생 이자벨은 더욱 더 선명하게 랭보의 여동생 이자벨 랭보를 떠올리게 한다. 오빠가 쓴 작품 내용을 알고 싶어 하는 이자벨 탕게는 랭보가 죽은 후 그의 원고를 간직하고 있던 랭보의 여동생 이자벨과 닮아 있다. 그런가 하면 둘째인 마르틴이 지니고 있는 성격의 큰 줄기도 랭보의 도피 혹은 모험의 취향을 반영한 듯하고 카트린의 성격 역시 엄격했던 랭보 어머니에게 빚진 듯 보인다. 8. 이 희곡의 제목 또한 의미심장하다. 그리스 신화의 뮤즈는 세 명의 여신으로 되어 있다. 이 세 명의 뮤즈들은 음악과 문학을 담당하고 있어서 시인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여신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전해진다. 등장인물 중에서 유일한 남자인 뤼크는 집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상상만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데 영감을 준 세 명의 누이들을 뮤즈라 부른다. 9. 캐나다의 현대 극작가 중에는 미셸 마크 부샤르 말고도 「천국」, 「변두리 모텔: 전부를 걸다」, 「사랑과 분노」 등을 쓴 조지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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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통해서본 ‘죄와 벌’의 의미(2)
한편 라스콜리니코프의 여동생 듀냐는 변호사 루진과의 결혼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페테르부르그로 올라오지요. 그리고 루진과의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오빠와 루진을 화해시키기 위해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듀냐는 루진의 속물근성과 본색을 파악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지요. 반면에 듀냐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반한 라주미힌은 듀냐와 함께 단란하게 살아갈 꿈을 꿉니다. 그러나 자신은 이미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라스콜리니코프는 절망하여 소냐를 찾아가지요. 그리고 그녀에게 『성경』 가운데 라자로가 부활하는 장면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의 내면에 한편으로는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지요. 라스콜리니코프는 소냐에게 다음에 만났을 때 누가 살인자인지를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옆방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여동생 두냐를 욕보였던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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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시집 (1)
나는 본디 여동생이 없는 터라 현아가 더욱 사랑스러웠다. 특히 맑고 큰 눈을 바라볼라치면 마치 커다란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고, 이내 곧 그 눈 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나는 바야흐로 막연하기 짝이 없는 삶이니 세상이니 하는 것은 뒤로 제쳐두고 눈앞의 현아 생각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친구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현아를 보러 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속으로 아예 친구가 집에 없기를 바라며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친구도 없고 현아도 없는 날엔 괜히 심통이 나기도 했다. 혹시 둘이서만 영화라도 보러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현아네 집에 갔다 오기만 하면 열병을 앓았다. 현아를 만난 날이면 현아를 만난 느낌이 좋아서 그랬고, 현아를 만나지 못한 날이면 애가 타서 그랬다. 좋은 느낌은 좋은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고, 애가 탄 느낌은 어떻게든 현아에게 전달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