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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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폐허의 목소리를 듣기 – 제13회 광주 비엔날레의 감각
‘비자연인 나’, ‘광주의 이방인’으로서 새로운 주체성이 생산된 경계 주변에서 나는 나무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한 이유에서 계속해서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곳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던 나무들이 나를 바라볼 때, 그곳을 책으로만 읽고, 서울의 자리에서 상상하기만 하다가 단 하루 그곳을 방문한 나, ‘나무가 보았을 나’를 나는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나는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 우카이 사토시(2008)가 말했던 ‘인간으로서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일 것이라고 믿고, 그러기를 소망한다. ‘인간으로서의 부끄러움’은 나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문제시 삼지 않고도 “부끄럽다고 타인에게 말함으로써 인간으로의 귀속을 오히려 재확인하고 강화”(鵜飼哲, 2008, 70)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언표행위의 주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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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신을 보는 자들은 늘 목마르다
http://hankookilbo.com/v/f4735d3c868748e0b7d0ad857bb1930b 11) 서효인,「다시 만날 세계」,『문학과사회 하이픈: 세대론-픽션』, 2016년 가을호. 3-3. 김현의 ‘자연사’와 김훈의 ‘자연사’ 김훈의 신작장편『공터에서』(2016)는 소아의 성기를 관음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고 일제히 비난을 받았다. 이 문제를 기사화한『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인 김현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훈 작가가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아재스러움’ ‘꼰대스러움’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작품에 반영돼 있다.” 그리고 “가부장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소설을 써냈을 때 소위 말해 ‘개저씨 문학’이 탄생하게 된다.”12) 어찌 보면 깔끔하고 매끄러운 당구공의 인과성이라고 하겠다. ‘아재스러움’ ‘꼰대스러움’ ‘가부장 마인드’가 작품에 반영되어 ‘개저씨 문학’을 낳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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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세기 청년이 21세기 청년에게, 2011 장편소설 현장에서
[기획특집좌담] 20세기 청년이 21세기 청년에게 ─ 2011 장편소설 현장에서 ◆ 일시 : 2011. 8. 12(금) 오후 4시 ◆ 장소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관 대회의실 ◆ 진행 : 소영현(문학평론가) ◆ 좌담 : 김이듬, 이은조, 장강명, 전석순(이상 소설가) 나는 (이제) 소설가다 ● 소영현 : 인사를 간단히 나눴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오늘은 네 분의 작품에서 한국문단에 이르기까지 두루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말문을 연다는 차원에서 간단한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오늘 모신 분들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소설가가 되신 분이 많아 먼저 소설가가 되신 계기부터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0년 중반 이후 장편소설이 중심이 된 문단의 분위기를 염두에 두시고 장편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