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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오늘 2014년도 봄호
카
프카의 『성』을 예로 들자면, 저 ‘성’에 가고 싶어하
나 가지 못한 K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의 어떤 지
점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작가와, 조이스가
『더블린 사람들』을 쓰고 “나는 항상 더블린에 대
해서 쓴다. 내가 더블린에 대해서 쓰는 것은 세계
의 모든 심장에 다가간다는 것이다. 그 세부 속에
전체가 담겨 있다”라고 한 것처럼 현실세계 한가
운데에 뛰어드는 태도를 취하는 작가가 있을 거
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은 어쩌면 이 두 가지 태
도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서 한쪽은 사회 참여적인 의식이 강하거나 다른
쪽에서는 내면으로 들어간다거나 이런 식의 선택
을 하게 되는데, 요즘 그런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왜 우리나라 작가들은 모두 현실 참여적이냐, 사
회소설을 많이 쓰냐, 하는 말씀이었죠.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게 도심이 싫다, 세상이 싫
다며 산속에 들어가서도 안테나를 중앙으로 뽑
아세우고 온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