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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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감상&비평 과학에 관하여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인간의 모든 지식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모든 지식은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 생각의 관성에 불과할 뿐이다.모든 지식은 불확실하다는 흄의 주장은 심지어 수학에서도 적용된다. 수학은 끊임없는 증명을 통해서 논리적 완벽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19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수학은 논리적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학문이었다. 그러나 1931년에 괴델이 불완전성 공리를 발표하며 수학의 완벽성은 허상에 불과했음이 밝혀지고 만다. 괴델의 불완전성 공리는 진리이지만 도저히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수학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였다. 증명할 길이 전혀 없음에도 우리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직관적으로 진리라고 인정해버리는 명제가 수학에서조차 존재한다는 것이다.과학의 근저에는 경험에 의존하는 귀납적 추론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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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목걸이
데이비드 흄이라는 철학자가. 아마 나 같은 경우를 말한 건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 말에 공감해. 자살이라는 건 용기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야. 도망치는 거지. 죽으려는 사람들도 그건 잘 알아. 그냥 최대한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 볼 뿐이지. 영웅이 되고 싶어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싶다.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후회할 거라는 생각 따위로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겉멋 든 어린애는 많지 않아. 죽고 나면 남들이 후회하든 울어 주든 그게 무슨 소용이니. 본인은 죽어 버렸는데. 남들을 아프게 하려고 자살하는 게 아냐. 거꾸로지. 나는 짐이니까. 내가 그냥 자존감이 낮은 걸 수도 있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자가 형편 없는 사람이 되는 거다, 하는 식의 얘기도 많이 들었어. 귀에도 안 들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