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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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도망자의 마을
작년 김지현이 우리 반 반장한테 가서 자신이 쓴 독후감을 읽어 달라고 하더래. 교내 독후감 대회 낼 거라고. 반장이 그거 읽고 김지현 개망신을 줬지. 독후감 모음집에 들어 있는 내용을 글자 하나 안 바꾸고 베꼈다더라. 자기 사촌오빠 전교회장이라 그러지? 제일 친한 친구가 부회장이라고 그랬지? 사촌오빠가 부잣집 외동아들이고, 방에 게임방이 딸려 있다는 소릴 듣는데 난 어이가 없더라. 〈하이틴로맨스체험수기〉 너무 많이 읽잖아. 부작용이야, 그거.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야, 이수현, 김지현 엄마가 수간호사인 것도 의심해야 해. 드라마 종합병원이 인기 있어서 그렇다니까? 수현은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 아이에게 반문했다. 반장은 독후감 모음집에 있는 독후감 내용을 어떻게 알았대? 이후에도 수현은 지현과 함께 하교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달리하면서 멀어졌다가 대학에 가면서 소식이 끊어졌다. 생각해 보니 수현은 지현의 집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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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오주영 멘토와 한서웅 멘티의 만남
글틴에 처음 올린 글이 그 책으로 쓴 독후감이었어요.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게 있나요? 제가 많이 읽는 것에 비해 꾸준히 쓰는 것 같지 않아요. 써놓고 좀 부족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글도 많아요. 부족하고 아쉽다고 느끼는 건 좋은 일이에요. 자기 글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그런 생각이 드니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때 글이 좋아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모로가 「독후감에 관하여」에서 이런 말을 했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 쓰면 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써야겠다. 지금 이렇게 아쉬우니까 계속 쓰면 더 나아지고, 나아지리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어요. 저는 누구나 글을 쓸수록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글을 계속 고치려고 해요. 잘 고치기 위해 책을 더 많이 읽고 글을 계속 쓰고 있어요.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정교해지고 더 단단해질 거라고 믿어요. 덧붙여 모로가 쓴 글의 문장을 더 다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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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에 바라는 것
다만 개인적으로 수업시간을 통해 책을 읽고 읽은 독후감으로 모둠별로 연극의 한 장면으로 표현하는 등의 소소한 작업을 했을 뿐이다. 국어라는 과목에 예술의 옷을 입히려는 작은 노력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예술교육은 이 시대 교육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선행학습으로 이미 교과서 지식을 세 번 이상 배운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 내면에 가지고 있는 것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은 학생들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사람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내가 국어교육에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도 바로 그것이다. 시를 배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ucc로 만들어 보는 작업 등등이 내가 수업시간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장〉에서 나오는 문학집배원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거기에 나오는 시와 소설의 문장들이 아이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 〈문장〉 사이트는 아니지만 문학나눔 사이트에 있는 시낭송 축제 동영상 백석의 ‘국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