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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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CCTV」 외 6편
또 아프다 소리 하지 말고 가만 좀 계시라니까요 왜가리 비행기 나무 꼭대기는 왜가리 전용 비행장 이륙할 때는 다리를 뒤로 쭈욱 빼서 까딱까딱 착륙할 때는 다리를 앞으로 쭈욱 빼서 까딱까딱 이륙할 때 접었다가 착륙할 때 내리는 왜가리 다리는 비행기 바퀴 작가소개 / 손인선 2005년 동시와 동화로 등단해 늘 동심 한자락 품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살아가면서 동시와 동화에 많은 행복과 위안을 얻습니다.저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도 동시와 동화가 주는 행복과 위안을 나누기 위해 쉽고 재밌는 글로 다가가고자 늘 더듬이를 세우고 있습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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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물구나무꽃 외 1편
시간과 현실로부터 유아성(幼兒性)과 조로(早老), 동심(童心)과 생물학적 노화(老化)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쩔쩔매던 감수성으로부터 나는 그렇게 매일 당하는 기분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 매달리고 있는 철봉에서 1초만 더 1초만 더 버티듯 덜덜 떨리는 팔과 턱을 지탱하게 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래, 원을 그리며 둥글게 모여서 다 함께 하는 게임은 즐겁지. 즐거운 거지. 게임은 즐겁기 위해 하는 거지. 그래 승자도 패자도 없지. 수건은 돌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건은 공평하게 돌고 기회도 돌고 우리는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다가 수건이 내 뒤에 온 것을 예감하다 직감이 분명해지면 바로 그 순간 뒤를 돌아 수건을 움켜쥐고 술래보다 빨리 냅다 달리면 되는 것. 그렇게 생각을 조금만 고쳐먹으면 더 늦게라도 내게 돌아올 그 수건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어디 보자, 그 수건이 언제 나의 차례로 돌아올지, 그래 오라, 와봐라, 배짱이 생기기도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