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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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로맨스 이야기-첫번째
장르 로맨스 소설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 이야기에 갈등의 초점이 맞춰지고 사랑 이야기에 결론을 지어야 합니다. 그럼 이 두 가지만 가지고 있다면 장르 로맨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무협에서 중국 무협이 국내에 들어와 한국적 무협으로 변화했듯이 로맨스 역시 한국적 장르 로맨스는 약간의 변형을 거칩니다. 이 두 가지 특성에 또 다른 내용이 들어가야만 비로소 한국 장르 로맨스 소설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로맨스 초창기의 명작인 <공녀> (사진 오른쪽) 를 쓴 김지혜 작가는 지난 2003년 한국 로맨스 소설 작가 협회 세미나에서 장르로서 소비되는 국내 로맨스 소설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 바 있습니다. 로맨스 작가라는 영지성씨의 작품이나, 얼마 전 서점가를 강타한 <천년후에>와 같은 소설들을 사람들은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한다. 또는 시드니 셸던류의 소설을 로맨스라고 생각하든가, 양귀자 식의 연애소설을 로맨스 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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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장르 로맨스는 우리에게 어떻게 소개되었나 (로맨스 이야기 제2회)
그건 이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의 원작이 되는 소설들이 할리퀸사(우리가 흔히 할리퀸 로맨스라고 불리는 로맨스 소설은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할리퀸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 된 로맨스 소설들을 뜻합니다.)에서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출판된, 그것도 노골적인 성묘사가 중심이 된 소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출판사에서 애들 보라고 만든 책이 아닌 책을 애들 책인 양 내놓은 것이죠. 이후 삼중당 하이틴 로맨스는 1986년까지 500여 권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출판하며 큰 인기를 끕니다. 번역 로맨스의 난립 삼중당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자 80년대 중반에 역시 할리퀸사의 시리즈들(할리퀸사에서는 내용 및 분량에 따라 각 라인별로 다른 시리즈 로맨스 소설을 출간했습니다.)을 원작으로 한 수많은 시리즈물들이 출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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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로맨스 이야기 (3) 국내 로맨스 돌아보기
할리퀸과 수많은 장편 번역 로맨스를 읽고 자란 로맨스소설 독자들에게 주드 데브르나 주디스 맥노트 같은 로맨스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며, 김지혜, 가선, 윤혜원 같은 초창기 한국 로맨스소설의 첫 시대를 열어간 작가들의 산실이기도 했으니까요. 신영미디어 공모전과 함께 국내 로맨스소설을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PC통신과 인터넷입니다. 무협과 판타지라는 장르가 하이텔, 천리안과 같은 PC통신의 발달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었듯이 로맨스소설 역시 PC통신과 인터넷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1998년 8월 천리안에 "천일야화"라는 로맨스 동호회 사이트가 생깁니다. 할리퀸 시리즈와 주디스 맥노트, 주드 데브르 등의 로맨스 작가들의 세례를 받은 독자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이 로맨스 동호회는 박윤후 이후 자생적인 로맨스 작가들을 탄생시킵니다. 초창기 신영공모전에 당선된 작가들의 대부분이 이곳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 동호회의 가치를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