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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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가슴을 울리는 이 구절은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철학자로서 저는 이 구절을 가끔 다음과 같이 바꾸어 표현하곤 합니다.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지금 알 수만 있다면…….” 저는 철학을 포함한 모든 인문학, 그리고 문학과 음악을 포함한 예술이 가진 힘을 이 구절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과 예술은 모든 맹목적인 삶과 경험을 뒤흔들고 거기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문학과 예술은 전혀 다른 방향과 강도로 우리 삶의 맹목성을 뒤흔듭니다. 최근에서야 저는 이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로서 저는 지금까지 예술이 가진 힘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겁니다. 발달된 뇌과학은 예술의 중요성을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뇌과학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가장 심층에 있는 ‘오래된 뇌(old brain)’, 중간 부분에 있는 ‘중간 뇌(middle brain)’, 그리고 가장 겉에 있는 ‘새로운 뇌(new brain)’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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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배다리 나비날다책방(제3회)
류시화, 서정윤 시인들의 시를 쉽게 접할 수 있고요. 그런데 왜 요즘에는 어려울까요. 이병국 : 여차저차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 이후에 난해한 시가 많이 쓰이고 또 그 시들 중심으로 주목을 받다 보니 독자 대중에게 다가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지 않을까 싶어요. 전반적으로 책 소비가 줄어드는 와중에 그런 시들이 나오다 보니 거부감에 잘 안 읽게 된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요. 정지은2 : 전 거부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시를 접할 때는 전철 기다리면서였어요. 스크린도어에 있는 시처럼요. 그 외에 도서관 등의 화장실에 붙어 있는 시 정도를 읽는 것 같아요. 청산별곡 : 왜 시를 그런 곳에서만 읽었대? 정지은2 : 저는 시집을 이렇게 읽어 본 적이 없어요. 돈 내고 사본 적도 없고요. 프로그램 할 때 말고는 시를 접한 적이 없어서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세계라고 생각했어요. 이재은 :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