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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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비평가의 일 1회. ‘비평지’를 만드는 사람들
필자에 대한 생각만큼 매체와 독자의 관계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크리틱-칼》이라는 매체와 필자, 독자는 뗄 수 없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러한 연결이 결국 매체를 움직이는 엔진이기도 할 텐데 저는 이 3자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돌아가는 작은 엔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크리틱-칼》의 후원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저희 후원계좌에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소액의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이 후원금은 투고해 주신 필자에게 1년에 한 번 원하시는 책을 선물로 드리는 것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서버 유지비용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대중적인 매체가 아니다 보니 후원금의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2014년부터 후원금이 평균 1만~4만 원씩 불규칙하게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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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비평가의 일 2회. ‘비평지’를 만드는 사람들
장은정 : 이는 '신생 매체가 자립하기 위해 공공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일 텐데요. 저 역시 최근 문예지지원사업이 신생 매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진 매체만 지원해 주는 거꾸로 된 형태를 비판한 적이 있어요. 이는 예술 제도의 차원에서 더 깊이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비평가의 일' 기획 이후 좌담의 주제이기도 해요. 김신식 선생님의 경우는 어떨까요? 비평지를 만드는 것이 선생님 개인에게 어떤 경험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신식 : 비평'지'를 만들었을 때 고충이 늘어나면서도 그만큼 흥미를 느낀 시간이 있어요. 편집동인 각자의 비평적 색깔을 내세우고 주고받으며 《문학과사회》 첫 혁신호의 청사진을 주고받았던 때. 첫 혁신호가 나온 뒤 정작 마음이 헛헛했고 두려웠는데 혁신호를 인쇄하기 직전까지 표지를 뭐로 정해야 하는가 하이픈 표4에 들어갈 문구는 뭐로 해야 하는가 등등을 두고 벌인 갈등도 기억에 오래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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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나는 비평가다, 고로 나는 비평한다
(금정연의 글은 “그렇지만 영화평론가는 자신이 비평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회사가 만드는 매체를 위해 활동하진 않는다.”(523쪽)로 끝난다. 내가 다 낯이 뜨겁다. 2016년의 금정연을 2014년의 금정연이 미리 비판한 셈이니 이런 걸 ‘예상 비평’이라고 불러야 하나.) 오웰이 좀 너무했다는 생각과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니 비겁하게 말을 돌리진 말자. 쓸모없다기보다는 애초에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작품들이 있다. 다시금 시계에 비유하자면, 아예 바늘이 안 돈다. ‘쓸모없는’ 작품들도 있다. 이걸 왜 지금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소설들을 이름인데, 그런 소설들치고 제대로 작동하는 소설은 드물다. ‘문학의 쓸모없음’이 이러한 종류의 쓸모없음까지 두둔해 주는 건 아닐 테다. 그런 소설들이 열에 아홉이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