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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세계의문학 세계의문학 2013년도 가을호
. ____1 맥스 브룩스, 박산호 옮김, 『세계대전 Z』(황금가지, 2008). 그리고 2000년 무렵에 좀비는 ‘사스’ 같은 유행성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함께 대재앙과 결부되기 시작한다. 「월드 워 Z」에 등장하는 좀비를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염원과는 상관없이국경을 넘어 밀려들어 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물결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정확하지만, 여기에 도사리고 있는 더 큰 공포는 이제 더 이상 근원적인 적과 이웃을 가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닐까. ‘어제의 이웃’이 ‘오늘의 좀비’가 되어 튀어나오는 이 경악스러운 사태 앞에서 전염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재빨리 격리의 방책을 모색해야 한다. 『세계대전 Z』의 원작자인 맥스 브룩스가 『좀비 서바이벌가이드』2 머리말에서부터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명심해야 할 키워드는 생존이다. 승리도 정복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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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사상 연재/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문학조류(5)_‘섭 장르소설 Sub-Genre Fiction’의 부상
맥스 브룩스의 《좀비전쟁 Word War Z: An Oral History of Zombie War》은 전 세계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악몽 같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각 나라가 그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그 나라의 부정적 특징에 비유해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은 포기하고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벽을 쌓고, 핵 보유국가인 이란은 피난민의 유입을 막으려고 파키스탄과 핵전쟁을 벌이며, 전체주의 사회인 북한은 전 인민의 이를 다 뽑아서 남을 물지 못하게 하고 수많은 땅굴을 파서 숨는다. 그러나 이들의 방법은 모두 실패한다. 그와 동시에 저자는 이 소설에서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과 중국의 장기밀매와 미국의 오만함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브룩스는 “좀비가 무서운 이유는, 그것들이 이성과 정신이 부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한 인터뷰에서 브룩스는, “좀비는 이성이 없기 때문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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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세계의문학 세계의문학 2014년도 봄호
피터 브룩스는 ‘마스터플롯’을 신의 섭리라는 플롯과 동의어로 사용한다. 한편, 프로이트의 마스터플롯을 분석하며 그의 저서 『쾌락 원칙을 넘어서』에는 프로이트 고유의 마스터 플롯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피터 브룩스, 박혜란 옮김, 『플롯 찾아 읽기』, 강, 2011). 필자는 여기서 마스터플롯이라 는 용어를 에피스테메를 이루는 서사의 근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서사의 역사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다면 그 것은 마스터플롯의 전환에 의해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신화의 시대에 신의 섭리가 마스터플롯이었다면 근대의 서사에 있어 개인과 성장에 대한 믿음과 욕망이 바로 마스터플롯이라고 할 수 있다. 흐름을 구성하는 일련의 서사 적 흐름 아래 자리 잡은 전환기의 에피스테메, 여기서 말하는 마스터플롯은 바로 그것이다. 물론, 2000년대 어떤 소설들은 은유적 계 시의 매개로서 재앙을 선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