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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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증언과 시점
[문학더하기+(소설)] 증언과 시점 - 김숨,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현대문학, 2018)에 대하여 김형중 1 브루스 핑크의 『라캉과 정신의학』을 읽다 보면 이른바 '정신증'에 관한 흥미로운 임상 사례 하나를 만나게 된다. "로제는 그의 첫 분석가와 2년 동안이나, 거의 기계적으로 분석에 참여했다. 그는 분석가에게 산더미 같은 글을 가져왔다. 그는 자기가 꾼 꿈을 꼼꼼하게 기록해서 타이프로 쳤으며, 그것들을 암기해서 분석 때마다 외워댔다(이런 식의 '문학적인' 다산은 정신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분석가는 로제의 글들에 관심을 가졌고 로제에게 오랫동안 그 꿈들을 외워 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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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그녀들의 죄의식과 반(反)성장서사
[문학더하기(+)] 2010 다시-읽기 Re-View- 《문장웹진》에서 실시한 2010년대 문학 설문 결과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우리가 ‘다시’ 읽어봐야 할 작품에 대한 리뷰 그녀들의 죄의식과 반(反)성장서사1) - 박정윤, 『목공소녀』(자음과모음, 2015) 전영규 박정윤의 소설 『목공소녀』(자음과모음, 2015)는 작가가 지금까지 출간한 4권의 소설 중 유일한 단편소설집이다. 『목공소녀』를 소개하기 전에 작가의 독특한 이력을 들여다본다. 200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바다의 벽」이 당선되었지만 정작 작가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그로부터 4년 뒤 2005년 「길은 생선 내장으로 구불거린다」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한 번 더 수상하고 나서부터라고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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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전쟁의 비극과 완성되지 않은 애도
[문학더하기(+)] 2010 다시-읽기 Re-View- 《문장웹진》에서 실시한 2010년대 문학 설문 결과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우리가 ‘다시’ 읽어봐야 할 작품에 대한 리뷰 전쟁의 비극과 완성되지 않은 애도 - 김이정, 『유령의 시간』(실천문학사, 2015) 심영의 2020년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해다. 한국전쟁의 결과 고착화된 남북분단은 우선적으로 물리적 공간의 구획이면서 그것은 정치적 분단을 넘어선 이념과 사람, 기억의 분단을 가져왔다. 전쟁의 상흔과 인간의 실존적 비극을 다루고 있는 김이정 소설 『유령의 시간』은 작가(그리고 작고한 그의 부친)의 자전적 소설이면서 이 땅 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했던 유령으로서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다. 작가에게 아버지(그 자신도 그렇게 여기거니와)는 식민지배와 한국전쟁과 유신독재가 만들어낸 유령이자 비체(abject-주체도 객체도 될 수 없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