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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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현장의 고통으로부터 상호관계 속의 일상으로- 최근 소설에 나타난 다문화적 현실의 새로운 층위
가을)이나 소외된 자들 사이의 연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그들을 소외시킨 자들에 대한 적대는 제대로 서사화되지 못했다는 서영인의 지적(「외국인 노동자: 우리 안의 타자들, 타자 안의 우리들」, 『문학들』, 2005. 겨울), 이주민에 대한 연민의 태도를 경계하고 있는 오창은의 주장(「연민을 넘어선 윤리」, 『내일을 여는 작가』, 2006. 겨울) 등을 대표적 경우로 들 수 있다. 7) 장성규, 「누가 말할 수 없다 하는가?」, 『작가세계』, 2010. 봄, p. 302. 8) 돌이켜 보면, 2000년대 중반은 소설뿐만 아니라 문화의 여러 영역에서 다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이 유행처럼 일어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그들 문화 영역에 다문화의 현상은 새로운 소재를 제공했지만, 그 경우에도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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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전통 문화와 음식시의 상호 연관성 연구
그의 시는 삶의 원형을 바탕으로 음식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타자와의 연대를 통해 삶의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의 음식 서사에서 유년의 따스한 기억을 통해 가족 공동체를 꿈꾸거나 삶과 죽음까지도 초월하는 재생의 이미지는 이러한 정신적 가치를 통해 구현되기 때문이다. 둘째, 송수권의 음식시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와 삶의 원형을 보여준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서구 음식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슬로우푸드에 속하는 전통 음식들, 젓갈이나 김치, 된장 등은 바쁜 도시인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송수권이 음식 서사를 통해 전통 음식의 맛과 풍미를 복원하고자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음식시는 서구 문화에 경도되어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현대 문명이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그 열쇠를 제시해주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자신에게도 반성적 성찰을 요구하면서 자아성찰로 나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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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소통과 치유의 나르시시즘: 새로운 연대를 위한 가능성
이 글은 무엇보다 먼저,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의 실천적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이론적 기반을 제시하기 위해 구상된 것이다. 아래 내용은 결코 발표자 또는 질문자의 편을 들어 다른 쪽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그보다는 질의응답 시간에 제시된 문제에 관련하여, 정신분석학 전공자로서 포착할 수 있었던 개념적 활용에 대한 보완적 지도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강호숙은 성차별적 설교에 대한 사회문화적 원인에 대해 설명하며, “남성의 나르시시즘은 자신들을 흠 없는 존재로 보존키 위해 여성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죄책을 전가시켜 왔다.”5)라고 말한다. 이 문장 중 ‘나르시시즘’에 대한 각주에서 그는 “원래 이 용어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여성성의 특징으로 규정한 것이다.”6)라고 부연했다. 질의응답 시간의 코멘트는 정신분석학에서 나르시시즘은 여성보다는 남성과 관련된 개념으로서 그것을 여성성의 특징으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