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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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누구나의 반란
소셜미디어는 채널마다 글자 수 제한이나, 채널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글의 방향성은 달랐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발화가 가능한 공간이다. 글자 수 제한은 형식상의 제한이며, 필요하다면 여러 게시글을 한 번에 발행하면서 긴 글을 적을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글로 말로 표현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많은 지지를 얻어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그리고 인플루언서 중 일부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진 발화를 그대로 출판하거나, 그 발화를 바탕으로 청탁을 받아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기발화가 넘치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에세이에 관한 버즈량이 증가하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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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특!기자단]관습에 익숙해져 변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라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는 공학(프로그래밍)·디자인·인문학(기획)으로 이루어진 융합학부이다. 창립 후 접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지 올해 12년째. 이제는 취업률도 안정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대학 알리미로 검색해보니 ‘취깡(신조어 취업깡패의 줄임말로 취업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학과에 붙는 별명이다)’ 수준이었다. “우리 학부 학생들은 다 ‘오타쿠’”라는 작가의 모습에서 학부에 대한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성덕 배출 학부다. 학생들은 같은 대학 출신이 대다수이고, 학부 시절 전공은 무척 다양하다. 인문학은 대부분 언론홍보·영상·문학·철학 출신이지만, 문예창작과도 물론 있다. 디지털미디어학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도 자문했다. “트랜스 미디어(trans media, 미디어 간 경계를 넘어 서로 융합하는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한 현시대, 게임이야말로 미디어와 문학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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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로맨스 이야기 (3) 국내 로맨스 돌아보기
우선 국내 최초의 로맨스소설 현상공모전이 시작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1996년 할리퀸 로맨스 전문 출판사였던 신영미디어는 국내 로맨스소설 현상공모전을 시작합니다. 그 결과 1회 수상작으로 박윤후의 <노처녀 길들이기> (사진 왼쪽)가 세상에 선을 보입니다. (박윤후는 1997년 나라원 출판사를 통해 로맨스소설 <가을날의 동화>와 <백 번째 남자>를 출간합니다.) 그 후 1997년 제2회 신영미디어 공모전을 통해 <내 사랑 컴맨>을 쓴 고영희가 데뷔하며, 제3회에는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로 이진현이, 제4회 공모전에서는 <아란야의 요정>을 쓴 이선미가 데뷔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커피프린스 1호점>과 <경성 스캔들>의 원작인 <경성애사>의 원작자인 그 이선미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 작가가 로맨스를 쓴다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