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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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참되게” ‘집’을 살고 있는가
그래서 문성해의 이불이 가져다준 유년의 상상 안에서 행복하기보다 "지느러미 돋은 달과 함께/24시 편의점으로" 나서는 Y의 뒷모습에 먹먹해지고, 이희형의 작은 배의 주인에게 "바다에 버려두고 간 것"이 아니며 곧 육지에 닿을 것이라고 말해 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가스통 바슐라르, 위의 책, p.238. 5) 가스통 바슐라르, 위의 책, p.77. 6) 가스통 바슐라르, 위의 책, p.78. 7) 가스통 바슐라르, 위의 책, p.254. 8) 가스통 바슐라르, 위의 책, p.238. 9) 가스통 바슐라르, 위의 책, p.239. 10) 미셸 푸코, 이규헌 옮김, 『광기의 역사』, 나남출판, p.57. 11) 가스통 바슐라르, 앞의 책, p.77. 12) 이진경, 앞의 책, p.423 참조. 작가소개 / 김영임 2016년 《문학과 사회》 평론 등단. 《문장웹진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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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수필 나와 꿈의 변증법
바슐라르가 모네의 연못 그림을 보고 붓꽃과 수련, 수초의 변증법을 생각하였듯이 이곳을 바라보는 나도 싱그러운 시상이나 기발한 사상을 떠올려야 보람이겠으나 흐르는 물에 맡겨 두기로 한다. 수련을 바라보며 바슐라르를 생각하고, 의식이 깨어 있으면 세상천지 다다르지 못할 정신도 없다고 생각한 것은 소득일 테니 이를 자발성의 명상이라 하자. 무엇이 잠자는 무지몽매를 흔들어 깨워서 사고를 전환시킬 것인가. 스러지는 아침이슬처럼 짧은 것이 인생이라고 일깨워주던 손길이 있었으나 동분서주가 눈과 귀를 가려 푸른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그렇더라도 쓰지 않은 지폐처럼 빳빳한 내일이 있으니 남아 있는 날들의 질감은 금싸라기와 같을 것이다. ‘꿈꿀 권리’라 했다. 권리라는 말도 눈부시고 황송한데 꿈에 화관까지 둘렀으니 백일몽이라도 꾸어 볼 일이다. 이 말은 오늘의 시혜일 터이므로 나와 꿈의 변증법이라면 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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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는 쓰이기 전에 결정된다
선생님의 시는 바슐라르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슐라르와의 친연성, 혹은 관계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정현종 : 바슐라르를 처음 접한 것이 74년 아이오와 대학에 갔을 때 영역(英譯)된 것으로 『몽상의 시학』,『공간의 시학』 두 권을 구해 읽으면서입니다. 그 이후에는 영역된 것을 미국에 갈 때마다 다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곽광수 교수가 번역한 『공간의 시학』, 정영란의 번역인 『공기와 꿈』 두 권의 번역을 가장 좋아합니다. 2년 전에 나온 『대지 그리고 휴식의 몽상』도 번역이 좋은 경우입니다. 영혼도 궁합이 맞는다고 한다면, 남녀의 사랑이 그렇듯이, 반하는 영혼이 있습니다. 산문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은 바슐라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슐라르는 과학철학자로서 이성적인 사람이지만 합리성을 뛰어넘는 시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생의 중반 이후에 시만 읽으면서 시에서 자기의 사상을 이끌어 낸 사람입니다. 시를 좋아했기 때문에 ‘시적 이미지의 현상학’이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