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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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열아홉살의 동네야구
박상에게 물어보면 알 것 아닌가.” 내가 보기에도 분명히 공은 베개의 상단에 들어갔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큼 살짝 스치듯이 들어갔지만, 그것은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전혀 오심이 아닌 공이었다. 하지만 펄펄 뛰는 남호우를 바라보니 아직도 놈의 눈매에 그렁그렁하게 얼룩져 있는 눈물 자국과, 억울하다며 떼쓰는 표정이 겹쳐 미친 듯이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했다. 어떻게 실연이고 나발이고 금방 야구에 이토록 몰입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절대 웃을 순 없었다. 나는 웃음을 참느라 눈이 튀어나오려고 하는 붉은 표정이 되어버렸다. “박상, 너는 멀리서 봤잖아. 이 베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나란 말이다. 분명히 볼이었다고.” 전형적인 판정시비 상황이었다. 남호우는 목에 핏발을 세우고 눈썹을 위로 한껏 치켜뜨며 손바닥을 내보이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강변했다. 방금 전까지 울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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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국민건강영양보급업자가 낚지 못한 것
<끝> --------------------------------------------------------------- *작가약력* 박상률 소설가 전남진도 출생 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대표작으로 <봄바람><나를 위한 연구> 등이 있음 현재 글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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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시집 (2)
-저자소개- 박상률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를 다님 1990년 한길문학을 통하여 작품 활동 시작시집 「진도아리랑」·「배고픈 웃음」·「하늘산 땅골 이야기」, 희곡집 「풍경소리」, 장편 소설 「봄바람」·「나는 아름답다」·「밥이 끓는 시간」, 동화책 「바람으로 남은 엄마」·「까치학교」·「미리 쓰는 방학 일기」·「구멍 속 나라」·「개밥상과 시인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