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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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아이가 되어, 머무는 공간!
- 엘리너 파전, 「꼬마 케이트」, (『작은 책방』) 中 박세미(시인) - 한양대 대학원 건축학과 석사과정 재학 중 -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글틴 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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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사치
사치 박세미 몬스테라의 새순이 뾰족하게 올라온다 흰 부분에 대한 직감 말린 새순이 조금씩 펼쳐질 때마다 선명해진다 아름답게 보인다…는 느낌은 나와 몬스테라 둘 중 누구의 유전적 형질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나의 오른쪽 수정체에 드리워진 흰 막 몬스테라의 무늬와 겹쳐질 때 강력한 초점이 되어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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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딸기를 보관하는 법
딸기를 보관하는 법 박세미 딸기를 반으로 가르면 하얀 촛불이 켜진다 천사의 힘줄처럼 타오르는 단면 중심에 눈부심을 가두는 일 이 방식에는 강력한 슬픔이 있어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날씨, 운세, 기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딸기를 심으면 딸기가 열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한겨울 손에 딸기 한 알을 쥐고 온종일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았다면. 또는, 보석함에 딸기를 넣어두었다가 마침내 봄이 되어 뚜껑을 열어보았다면.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서 먹어버렸다면. 어떤 슬픔이 더 소중한가 자, 그럼 이제부터 딸기 씨앗을 자르는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