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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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전진하는 달팽이
백거이는 「대주(對酒)」에서 “蝸牛角上爭何事”라고 쓰기도 했다. 고작 달팽이 뿔 위 같은 세상에서 목숨 걸고 아웅다웅하는 꼬락서니는 또 얼마나 우스운 것이란 말인가. 달팽이 뿔이 그렇게 작다는 말인데, 아쉽게도 백거이는 달팽이 뿔의 움직임의 디테일은 보지 못했나 보다. 물론 작고 한심한 짓거리는 그것이 작고 한심한 짓거리임을 자각하는 순간 그만 내려놔야겠지만. 소멸 어느 날 달팽이가 사라졌다. 달팽이가 어디로 갔나 열심히 찾았더랬지. 혹시 발로 밟아 집째로 깨뜨려버릴까 조심조심하며. 넌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난 어렸을 적, 계곡에서 온갖 돌을 다 뒤져 잡아와 장독대에 넣고 키우던 가재 한 마리가 장독대를 탈출했던 날을 기억했다. 그 가재는 나중에 소파 뒤에서 먼지 덩어리가 된 채 발견됐었지. 물론 숨은 이미 멎은 채로. 심지어 넌 가재보다 훨씬 더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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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 영] 당시(唐詩) 강좌 - 제8강 해질 무렵-두목(杜牧)과 만당(晩唐)의 시인들
대중적으로도 크게 알려진 이백과 두보, 백거이 등이 모두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당시(唐詩)는 단지 중국의 문학만이 아니다.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서 당시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일반 대중들이 쉬이 접근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당시에 대해서 일반적인 인식수준이나 이해수준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전문연구자들은 학문적인 입장과 견해를 가지고 당시를 다룸으로써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는 데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영 시인의 당시(唐詩) 강좌는 일차적으로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무게중심을 두었다. 한시나 시조 투의 번역을 탈피한 시인의 과감한 감성적 접근은 제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도 현대인에게 읽히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고전은 원문이 배제되면 정말 반쪽의 가치도 지니지 못한다. 중진 시인의 빼어난 원문 낭송이 곁들여진 이 강좌는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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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 영] 당시(唐詩) 강좌 - 제7강 임 그리워하는 마음 하루 종일 흘러-여성시인들
대중적으로도 크게 알려진 이백과 두보, 백거이 등이 모두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당시(唐詩)는 단지 중국의 문학만이 아니다.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서 당시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일반 대중들이 쉬이 접근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당시에 대해서 일반적인 인식수준이나 이해수준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전문연구자들은 학문적인 입장과 견해를 가지고 당시를 다룸으로써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는 데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영 시인의 당시(唐詩) 강좌는 일차적으로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무게중심을 두었다. 한시나 시조 투의 번역을 탈피한 시인의 과감한 감성적 접근은 제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도 현대인에게 읽히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고전은 원문이 배제되면 정말 반쪽의 가치도 지니지 못한다. 중진 시인의 빼어난 원문 낭송이 곁들여진 이 강좌는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