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외 1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조용우 휴일 저녁 우리는 침대에 누워 앙리 베르그송의 책을 편다 베르그송베르그송 그의 이름을 발음해 보라 여기 이 검은 활자를 보라 H.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서 본 ‘회상’의 의미
이 점에서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특히 프랑스 평론가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베르그송적 소설”이 아닌 겁니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4권 『소돔과 고모라』를 베르그송에게 보내며 쓴 헌사 가운데에 “라이프니츠 이후 가장 위대한 형이상학자께 …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또 운율도 맞지 않게 ‘베르그송적 소설’이라 부르는 작품을 쓴 한 경탄자가.”라는 구절이 들어있는 것도 그것을 암시하지요. 프루스트에게 있어서는 회상에 의한 현재의 감각과 과거의 기억들의 일치, 곧 시간의 병치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간의 입체상이 은폐된 삶의 진실을 “재발견하고, 또 느끼게” 해주듯이, 회상에 의한 공간의 병치도 꼭 같은 일을 하지요. 예를 들어, 마지막 권인 『되찾은 시간』의 끝부분에서 주인공은 게르망트 대공의 집에서 빳빳하게 풀 먹인 냅킨으로 입을 닦다가, 그 풀 먹인 냅킨을 통해 곧바로 발베크 해안의 한 식당을 회상하게 됩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SF문학<3>-사상 최고 인기테마 '외계인'
그들은 라마르크나 베르그송 같은 프랑스의 진화론적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외계인의 개념을 통해 인간 자신을 인식하는 새로운 접근방법들을 개척하려 했던 것이죠. 한편 다윈의 진화론 중에서도 적자생존설(適者生存說)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영국에서는 외계인들 역시 인간의 적으로 파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서 SF의 고전인 H. G. 웰즈의 <우주전쟁(1898)>은 무자비한 살상을 저지르는 화성인(사진 위 왼쪽)을 등장시켜 그 뒤 적대적인 외계인상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 작품은 나중에 미국에서 오손 웰즈가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하여 방송하는 과정에서 청취자들이 실제 상황으로 착각, 한바탕 대소동을 일으켰던 기념비적인 에피소드로 더욱 더 유명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