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웹진편(3) - 거울, 시홀
시인뿐만 아니라 디자인, 사운드, 영상, 코딩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함께해 주셨더라고요. 텍스트를 기본으로 하는 웹진들과는 또 다른 구성이어서 여러 감각을 적극적으로 동원해 시를 읽는 느낌이었고요. 좀 더 상호작용하는 느낌으로 시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각 분야의 작가님들이 어떻게 참여하셨는지 조금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파편의 아이디어들이나 막연한 느낌들이 모여 최종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주 짧은 작업 기간을 두고 많은 분들께서 고생해 주셨어요. 시홀의 중심이 된 움직이는 구멍은 처음부터 합류한 안종민 디자이너님께서 제안한 아이덴티티였어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인터뷰 - ‘랩’소디 인 블루: 여섯 개의 트랙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나도 국문과 졸업 직후 인테리어디자인 학원을 6개월 다녔었어. 취업 목적은 아니고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 저도 공간을 만들거나 꾸미고 싶었어요. 음악을 업으로 삼을 생각까지는 못 했었는데 오히려 건축과에서 확실해진 거죠(웃음). 실험적이니 전위적이니 초창기부터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가 따랐다. 지금이야 흔해진 트랩 음악을 일찍이 2011년부터 시작했고 팝이나 전자 음악으로서의 랩 음악을 폭넓게 확장시킨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런 건 전문가들의 견해이고, 나는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의 자유로움이 좋았다. 특히 이 그랬다. ―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거나 애착이 가는 곡 있어? 난 리셋도 너무 좋았고 6Track은 정말 멋진 앨범 같아. Always나 Cloud9도 자주 찾아 듣는데···. ― 이런 질문은 어려운데 아무래도 리셋 같아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삐에르 밤바다
아티스트 긍지와 어둠은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고, 마지막 남은 우리 중 하나인, 정신세계의 추출물 언어를 디자인하고자 구체시를 만드는, 하지만 아무리 디자인을 해도 받침 활자가 있는 한글로는 예쁜 구체시를 만들기 힘들다는 핑계로 창작력의 한계를 모면하는, 그러면서도, 예쁜 구체시를 포기하면 안 예쁜 구체시가 어떤 가변의 형태를 향해 달려가는 것만 같아 계속 구체시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느슨하게 작업을 하는, 나, 전기올빼미 장존삽은, 언젠가 삐에르 밤바다와 함께 작업 공간을 다 덮어버리자는 충동으로 천을 사러 방산시장에 갔다가, 우리는 당시 작업 공간을 공유하며 대화 없는 사랑을 나누었지, 밤은 왜 그렇게 길고 부드러웠는지, 하지만 돌아보면 밤은 언제나 짧았고, 밤이 아니라 밤 같은 낮이었기에, 대화 없는 사랑은 불가능했지, 마음에 드는 천을 찾지 못하고 허기져, ‘죽만 50년 집’에 들어가, 단팥죽을 먹을 때, 삐에르 밤바다는 얄밉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