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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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11월호 성석제와 이야기곳
성석제의 소설은 한마디로 말해서 파란만장하다. 주인공들은 무수한 장소를 숨 가쁘게 넘나들며 실타래 같은 곡절을 현란한 입담으로 마구 풀어낸다. 그것이 성석제 소설에서 특정 장소, 특정 사건을 생각하기 어려운 까닭이다.『위풍당당』은 성석제의 소설 중에 한 장소에서 펼쳐진다고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그런데 그 장소가 지명은 가물가물하기에 십상이고 ‘버려진 드라마세트장이 있는 궁벽한 시골 강마을’로 각인된 곳이다. 성석제의 초창기 단편들과 『도망자 이치도〔순정〕』를 읽은 독자라면 ‘은척(銀尺)’이야말로 성석제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주장할 테다. 성석제 소설에 나오는 지명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평하는 이들이 많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석제 소설에 지명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독자에게 각인된 지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 은척일 테다. 은척면은 경북 상주에 실재한다. 게다가 성석제 작가의 고향으로 회자한다(정확하게는 작가가 자란 곳과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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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특집좌담]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소설부문)
▶ 정 : 대표적인 작가가 성석제죠. 기본적으로 유머라는 걸 계속 똑같이 생산할 수는 없으니까 그게 한 이유인 거 같고요. 그다음에 실재적인 이유로는 점점 세상에 대한 분노가 조금씩 쌓이는 거 같아요. 이렇게 못 하겠다, 더는 그렇게 못 쓰겠다, 하는 게 본인 스스로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유머를 완전히 버릴 수 있냐, 못 버려요. 일종의 버릇이죠. 성석제의 『투명인간』에도 조금씩 남아 있고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웃음) ▶ 소 : 성석제 작가와는 유머의 성격이 좀 다른 거 같아요. 성석제 작가의 작품은 이야기 자체가 유머러스한데, 이기호나 김중혁 작가의 경우는 그냥 유머러스하기보다는 메타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유머를 구사하죠. 소설이 뭐냐, 글쓰기라는 게 뭐냐, 이런 식의 질문들을 던지는데 그걸 진지한 방식이 아니라 비트는 방식으로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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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1-거짓말에 관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