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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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소소한 연극에세이①] 셰익스피어의 사랑, 그 다양한 감정들
셰익스피어가 공기의 정령에게 ‘마법의 꽃’을 바를 수 있는 역할을 부여했듯이, 사랑은 공기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그 사랑이 잘못된 방향을 향할 때에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누군가를 무작정 사랑하는 것보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셰익스피어가 비슷한 시기에 ‘사랑’을 소재로 쓴 두 작품을 동시기에 읽으면 그가 말하고자 했던 사랑에 대해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랑을 했던 사람, 사랑을 하는 사람, 앞으로 사랑을 할 사람들이라면 이 두 작품은 필독하길 권한다. 그 어떤 연애관련 서적보다 당신들의 사랑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지금, 당신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사랑하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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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통해서 본 ‘질투’의 의미
“운문에는 셰익스피어, 산문에는 베이컨”이라는 말이 영국의 문예부흥에 남긴 두 사람의 업적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럼에도 셰익스피어의 생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요. 베이컨에 비해서뿐만 아니라, 당시를 살며 맨 먼저 『파우스트』를 희곡으로 고쳐 썼던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C. Marlowe, 1564~1593)에 비해서도 그렇답니다. 시골마을 스트렛퍼어드어폰에이번에서 장갑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8년이나 연상인 앤 헤더웨이와 결혼하여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두었다는 정도가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대한 공식적인 내용의 전부라니까요. 때문에 후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의심스러운 상상과 신화들이 그의 생애 가운데 빈 공간들을 메우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논란이 되는 것은 시골에서 태어나 변변한 교육조차 받지 못한 그가 어떻게 그런 작품들을 쓸 수 있었느냐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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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세 번째 앙코르 공연을 뒤돌아보며
뮤지컬의 한류열풍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기를 뛰어넘고 시공을 초월해서,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첫사랑의 향기처럼 늘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유명한 프랑코 제퍼넬리 감독,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금도 생각만 하면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젊은 시절 감수성이 예민했던 모든 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것처럼 강렬한 것이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울예술단만의 독특한 각색으로 창작된 창작뮤지컬이다. 즉, 맵 여왕이라는 인물을 통해 1400년대의 러브스토리를 끄집어 와 사랑과 축복의 환상 비극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