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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소월을 노래하다_제3부] 시낭송 왕십리
2012 <소월을 노래하다> 권영민의 문학콘서트 세번째 이야기 www.muncon.net 일시 : 2012년 6월 1일 오후 7시 장소 :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재 소월아트홀 주관 : 성동문화원 후원 : 성동구청, 경기문화재단, 문학사상사 제3부 권영민(단국대 석좌교수, 문학사상 주간) 초대손님 : 유안진 시인 / 문태준 시인 독자와 함께 읽는 소월시 : 나의 문학 속의 소월 〈왕십리〉외 5편 초대연주 : 소월 아트 심포니 초대출연 : 소프라노 김상은, 바리톤 우주호 --- 소월을 노래하다 3부 : 시낭송 왕십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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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노래는 삶에 대한 경외의 산물입니다”
“노래는 삶에 대한 경외의 산물입니다” 이지상 김중미의 『거대한 뿌리』를 읽으며 김중미의 최근작 『거대한 뿌리』를 읽습니다. 몇 페이지 못 가 등장하는 낯익은 이름들, “보산리” “동두천 중앙시장” 지금은 사라진 “어수동역”. 소설 속 인물들의 표정을 따라 한 뜸 한 뜸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나도 30여 년의 긴 시간을 되돌려 동두천의 한 거리에 와 있는 듯합니다. 미국으로 입양가는 게 소원이었던 초등학생 임경숙이나, 보산리 기지촌의 포주집 딸 해자, 해자네 집에서 제일 나이가 많지만 “꿈이 양갈보는 아니었다”고 넋두리하는 미자 언니, 동광극장 옆 산파집에서 제이콥을 낳은 주인공의 육촌언니 윤희나, 튀기 만들기 싫어 결혼하지 않는다는 주인공의 첫사랑 백인혼혈 재민이까지. 나는 이들을 잘 압니다. 어릴 적 우리 어머니는 동두천 광암리에서 ‘왕뱅이 고개’를 넘어 포천으로 시집오실 때의 기억을 자장가처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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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노래
“어찌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으신지, 그걸 하나도 거스르지 않고 일일이 답례하고 서운하지 않게 주는 대로 다 받아 챙겨서 나오시더라구요. 그 모습이 얼마나 소탈하시던지.” 내가 지금 무슨 새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진은 이런 소리를 멈추고 싶어졌다. 노래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지어 떠드는 것도 아닌데 새소리가 될 수도 있군. 진은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되는 대로 마구 지껄이는 소리 말고 진짜 노래 말이다. “나중에는 박사님 뒤에서 물건 값 치르기 바빴다니까요.” 순간 승의 낯빛이 굳어지는 걸 진은 포착한다. “지금 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아버님이 좀 어린애 같은 데가 있으세요. 주변에서 받기만 하셔서…….” “대부분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 말은 잊어 주세요.” 진은 승이 서류봉투에 넣어온 사진을 챙겨들고 일어섰다. 외투를 입을 새도 없이 서둘러 카운터로 달려갔다. 찻값을 계산하고 승과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