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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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대상-틸란드시아
시간은 한 시간 이내. 10월 말쯤이 되면 이 작고 빈약한 식물의 한 가운데서 화려한 보랏빛의 꽃이 핀다고 했다. 꽃이 피면 지금의 볼품없는 모습과는 완전 다르겠지. 틸란드시아가 그렇게 달라졌을 즘엔 나도 어딘가 지금의 모습과는 달라져 있지 않을까. 틸란드시아에 분무기로 물을 주다가 문득 조금 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에게 처음 받았을 때보다 큰 것 같았다.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잘 자랄 수 있는 식물, 틸란드시아가 자라나는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오고 있다. 작가소개 / 마소현(필명 : 속도)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마침내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마주볼 수 있을 때까지 지치지 않고 쓰겠습니다. 독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장웹진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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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가문비나무 숲, 문장(文章)의 뿌리들
‘문장의 소리 DJ, 000입니다.’ 각자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작가와 DJ의 대화가 궁금하다면, 500회, 501회 신경림, 김사인 시인의 이야기와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자! 지금 ‘문장의 소리’를 찾아 들어 보시라. 이야기 속에서 함께 진지했다가 가벼워졌다가 웃다가 울다 해보시라. 지금까지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였습니다. ◆ 작가소개 / 김지녀 2007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2010년 제20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시집으로 『시소의 감정』, 『양들의 사회학』이 있음. 2016~2017년 문장의 소리 DJ 《문장웹진 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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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 활용법
나는 그와 대화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물론 덜 익은 과일이지만 조금 익은 부위를 골라 그가 베어 물어 주었다. 〈문장〉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시인들, 모두 살아 있는 나의 영웅들이었다. 그리고 플래시 마당에 실려 있는 김선우 시인의 「목포항」, 말 그대로 시가 내게 왔다. 사진으로 본 김선우 시인은 대단한 미인이기도 하였다. 나는 송호필 시인과 김선우 시인을 스승으로 삼았다. 물론 두 시인이 나보다 나이가 적었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이고 나의 자유였다. 바다에 담겨 조개를 캐다가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 내 머릿속은 온통 시 생각뿐이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문장〉과 마주앉았다. 내 생애에 무엇에 그렇게 몰두하기는 처음이었다. 늦게 타오르는 열정이었다. 그때의 내가 얼마나 황홀한 삶을 살았는가는 시를 좋아하는 당신들은 알 것이다. 공모마당에서 실력을 뽐내고 ‘문장 블로그’로 돌아오면 얼굴은 모르지만 마음을 열어 놓은 도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